작년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용산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9·13 대책 1년…용산구 아파트값 26% 올라 '상승 1위'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13 대책 이후 1년간 서울지역 아파트값(실거래가 기준)이 평균 13.8% 상승했다. 9·13 대책 이전 1년간 평균 거래가는 6억6603만원이었는데, 9·13 대책 이후 1년간 평균 거래가는 7억5814만원을 기록했다. 작년 9월부터 올해 8월 말까지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거래 건수(4만2564건)와 그 이전 1년간 거래 건수(9만7414건)를 비교한 결과다.

거래가 반토막 난 가운데 저가 아파트보다 재건축·고가 아파트의 거래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9억원 초과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9·13 대책 이전 17.3%에서 9·13 대책 이후 24.7%로 높아졌다.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9·13 대책 이전 1만6854건에서 대책 이후 9350건으로 37.3% 줄었다. 반면 대책 이전 7만8919건에 달하던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대책 이후 2만7996건으로 60.2% 급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대출이 필요 없는 현금 부자들이나 대출 부담이 덜한 무주택자의 거래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9·13 대책 1년…용산구 아파트값 26% 올라 '상승 1위'
구별로는 용산구 성동구 강남구의 거래가격이 많이 올랐다. 용산구 아파트의 최근 1년간 평균 거래가격은 15억9724만원을 기록했다. 직전 1년간 평균가(12억6727만원)보다 26% 상승했다. 용산 미군부대 이전과 공원 조성 등 다양한 개발 호재가 영향을 줬다고 부동산114는 분석했다. 이어 성동구는 9·13 대책 이전 7억7033만원에서 이후 9억3264만원으로 21.1% 올랐다. 재재발 구역 노후 주택과 서울숲 인근 신축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강남구의 거래가 상승률은 17.7%였다. 최근 1년 거래 평균가격은 17억1984만원으로 서울 25개 구 중 가장 높았다. 송파구의 평균 거래가는 9억6706만원에서 11억3317만원으로 17.2% 상승했다. 서초구는 13억9053만원에서 15억6951만원으로 12.9% 올랐다.

은평구 거래가는 대책 발표 이전(4억7685만원)과 이후(4억8028만원)가 비슷했다. 구로구(4억2821만원→4억4258만원)와 강서구(5억2725만원→5억4361만원)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