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리얼티 엑스포 코리아 2019’에서 벤자민 티 프라퍼티허브 대표가 말레이시아 부동산시장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7일까지 열린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리얼티 엑스포 코리아 2019’에서 벤자민 티 프라퍼티허브 대표가 말레이시아 부동산시장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7일까지 열린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국내 부동산은 너무 올랐고 규제도 심해 매력이 떨어집니다.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 부동산 박람회를 찾았습니다.”

6일 ‘리얼티 엑스포 코리아 2019’ 박람회장을 찾은 한 60대 자산가는 “달러나 엔화처럼 안정적으로 보유할 수 있는 해외 부동산을 찾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박람회장에서는 해외 부동산 투자 설명회와 관련 부스를 방문해 상담을 받는 방문객이 넘쳐났다.

해외 투자 세미나 인기

이날 오후 글로벌PMC가 CCIM한국협회·KEB하나은행과 공동으로 연 해외 부동산 투자 세미나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미국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미얀마 등의 부동산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 등을 소개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가까우면서 빠른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동남아시아에 많은 기회가 있다고 소개했다. 동남아 경제 순위 2위인 말레이시아 부동산시장을 소개한 벤자민 티 프라퍼티허브 대표는 “말레이시아는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달리 100% 지분 소유권을 인정하고 이자소득세·증여세·상속세가 없다”며 “만 50세 이상은 35만링깃(약 1억원)의 자산을 소유하고 1만링깃의 월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증빙 등이 있으면 어렵지 않게 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체류 비자 MM2H를 신청한 외국인 중 한국인은 네 번째로 많았다. 그는 외국인이 많고 국제학교가 몰려 있는 몽키아라 지역을 추천했다.

폴 시바 ERA홀딩 대표는 태국 방콕의 럭셔리콘도시장에 많은 기회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하철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어 2030년이면 방콕의 끝에서 끝까지 35~4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며 “투자자로서는 임차인을 구하기 쉬워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태국은 외국인 소유권을 제한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드는 법인을 통한 투자보다는 사후관리까지 다 해주는 풀서비스 업체 도움을 받아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투자 대상으로는 파타야 인근 관광지인 돌핀월드, 태국 1호 국제학교 ISB를 단지에 끼고 있는 콘도프로젝트 윈담가든 등을 추천했다.

미얀마 양곤에 초대형 복합단지를 짓고 있는 손석창 이노그룹 회장은 미얀마 부동산시장과 이노시티 개발사업을 소개했다. 손 회장은 “미얀마는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7~8%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어 부동산 가격 상승률도 높은 편”이라며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인 이노시티는 아파트, 호텔, 컨벤션센터, 쇼핑몰, 터미널 등이 결합된 고급 단지로 미얀마의 ‘똘똘한 한 채’를 찾는 투자자에게 적격”이라고 설명했다.

전미진 KEB하나은행 외환마케팅부 차장은 “해외 송금을 할 때 5만달러까지는 신고 대상이 아니지만 부동산 투자는 예외”라며 “송금하기 전에 반드시 서류 신고를 해야 과태료, 1년 거래 금지 등의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 부동산 투자, 1억 있으면 비자 발급"
부동산 강연 열기 ‘후끈’

이날 함께 열린 ‘집코노미 부동산 콘서트’에도 400여 명이 모였다. 빅데이터로 부동산시장을 전망하는 조영광 대우건설 연구원은 “인구 밀도와 입주 물량을 통해 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며 “향후 3년간 가구 수 대비 입주 물량을 보면 강원과 경남이 많고, 울산 대전 서울 충남이 적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 부동산시장에 대해 “분양가 상한제 영향으로 5년 미만의 새 아파트, 그것도 지역의 대장주 아파트, 선호하는 주택형에 국한돼 오를 것”이라며 “서울에서 3년 후 입주가 많은 지역인 영등포·강남·성북·은평구 등이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수익형 부동산에 대해 민경남(시네케라) KN프로퍼티즈 대표는 “지역의 개발 호재를 믿고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철저히 수익률, 금리, 대출로 인한 레버리지 효과 등 숫자를 분석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가격, 임대료, 대출금리 등 숫자를 검토하고 수익률이 괜찮다고 판단했을 때 비로소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아영/이유정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