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축 중심 상승세 거셀 듯…지방·광역시 투자는 신중해야"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추진으로 서울 재건축 시장이 주춤하다. 지난달 말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19주 만에 하락 전환하며 2주 연속 0.03% 떨어졌다. 반면 정비사업 지연으로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축 아파트 선호도는 더 커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전망 ‘족집게’로 불리는 이상우 익스포넨셜 대표(사진)는 “분양가 상한제가 재건축 시장에는 타격이지만 유주택자나 가점 낮은 무주택자에게는 큰 영향이 없다”면서 “올해 서울 부동산 시장 전망(8.4% 상승)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10여 년간 근무한 이 대표는 여의도 출신 부동산 전문가 중 시장전망을 가장 잘 맞히기로 유명하다. 2017년 ‘8·2 부동산 대책’으로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도 지난해 수도권 집값 상승률이 12%가 될 것이라고 전망해 적중했다.

이 대표는 이달 신축을 중심으로 한 서울 아파트 상승세가 거셀 것으로 전망했다. 예컨대 강남 디에이치아너힐즈가 입주를 개시하면서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그 여파가 인근 준신축 아파트와 구축 아파트까지 번진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서울의 살 만한 아파트는 다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도 준서울권으로 불리는 경기 지역들은 서울을 따라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분당 과천 광명 등은 서울이 오르면 따라 오르는 지역들”이라면서 “반면 의왕 군포 수원 등 서울 생활권과 떨어진 지역은 상승세가 주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상승세가 이어지던 지방 광역시 아파트 투자는 조심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구 대전은 오르지만 같이 오르던 광주는 상승세를 멈췄다”면서 “하락세가 심하던 거제 창원 등은 지난해 말부터 매수세가 있어서 소폭 올랐지만, 매수세가 줄자 다시 떨어지는 등 가격이 요동쳐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리모델링은 속도가 빨라 재건축의 대안으로 여겨지지만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효과가 한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리모델링은 대단지보다 한두 동짜리 소단지에 적합한 사업”이라며 “리모델링도 일반분양이 30가구 이상 늘어나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만큼 가구 수를 안 늘리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사업 속도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분석하는 분양가 상한제 발표 후 주택시장에 대한 생생한 전망은 5일 한국경제신문사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여는 ‘집코노미 콘서트’에서 자세하게 들을 수 있다. 집코노미 부동산 콘서트 일정과 강연 주제는 홈페이지(www.realtyexpokore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사전 등록하면 입장료가 면제된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