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거래량은 전달 대비 약 50% 줄었다. 분양가 상한제 반사이익을 기대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인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7월 4534건으로, 6월(6751건)에 비해 30% 이상 급감했다.

급증하던 강남 3구 거래량도 감소 추세다. 강남 3구 전체 거래량은 반토막 났다. 6월 569건이던 강남구 거래량은 7월 278건으로 줄었다. 서초구 거래량은 329건에서 218건으로 감소했다. 송파구 거래량도 같은 기간 711건에서 309건으로 축소됐다.

이처럼 거래가 줄어든 것은 단기간에 집값이 급등해서다. 집주인은 더 오르길 기다리며 매물을 회수하고 있고, 실수요자는 상투를 잡을까 봐 선뜻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반포동 K공인 관계자는 “한 달 전쯤부터 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호가가 너무 올라버려 실수요자들이 매수를 포기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오는 9월 대단지가 들어서는 강동구도 ‘거래절벽’에 빠졌다. 5000여 가구 규모의 ‘고덕 그라시움’이 입주를 시작하지만 7월 입주권·분양권 거래는 12건에 그쳤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면서 신축 아파트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지만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는다”며 “당분간 강보합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