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가시화하면서 재건축 아파트가 많은 서울 강남 일대 집값 상승세가 일제히 둔화됐다.

상한제 폭탄…강남권 아파트값 상승폭 둔화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0.02%로 전주(0.03%)에 비해 줄어들었다. 지난 12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 발표되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빠졌다.

잠실주공 5단지, 반포주공 1단지, 둔촌주공 등 인기 단지가 많은 강남권이 영향을 받았다. 서초구(0.05%) 강동구(0.02%)가 전주보다 0.1%포인트씩, 강남구(0.03%) 송파구(0.02%)는 0.02%포인트씩 떨어졌다.

일반분양 물량이 5000가구에 달하는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는 며칠 새 5000만원 이상 낮춘 급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수요가 몰렸던 마포(0.05%) 용산(0.04%)은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는 성동구는 전주 0.04%에서 이번주 0.03%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감정원 관계자는 “인기 신축 단지의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급등했던 일부 재건축 단지가 분양가 상한제 발표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에서도 재건축 기대가 큰 과천과 광명이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셋째주 0.44% 올랐던 과천은 이번주 0.34%로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 광명도 지난달 말 0.25%에서 지난주 0.19%, 이번주엔 0.18%로 과열됐던 분위기가 잦아들고 있다.

서울 전셋값은 전주와 같은 0.04% 상승을 유지했다. 반포동 이주 수요 영향으로 서초구의 전셋값이 0.20%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이후 누적 상승률은 0.90% 수준이다. 반포동 인근에 있는 동작구 역시 지난달 말 0.03%에서 지난주 0.10%, 이번주 0.11%로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광진구(0.06%)는 구의·광장동 위주로, 노원구(0.06%)는 상계주공 등 역세권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