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전셋값도 강세…재건축 이주·자사고 폐지 등 영향
서울 집값 상승폭 커져…상한제 영향 없는 아파트단지 주도
다음주 초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방안이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폭이 확대됐다.

분양권 상한제의 직접 영향권인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약보합세인 반면 상한제와 무관한 신축 등 기존의 일반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인 영향이다.

8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일 조사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3% 올랐다.

지난달 초 상승 전환한 이후 6주 연속 상승세이며, 지난주(0.02%)보다 오름폭도 다소 커졌다.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재건축 아파트값 거래가 주춤한 사이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새 아파트와 일부 저평가된 일반 아파트 중심으로 매매 수요와 거래가 증가했다.

강남4구(동남권) 아파트값이 0.05% 올라 지난주(0.04%)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초구가 0.06%로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0.05%)·송파(0.04%)·강동구(0.03%)도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는 27억∼27억5천만원,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자이 전용 84㎡는 25억∼27억원 사이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비강남권에서도 마포구가 공덕오거리 인근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0.05% 올랐고 성동·광진·동대문·용산구 등은 각각 0.04% 상승했다.

용산구의 경우 용산 공원 등 지역 개발계획, 동대문구는 청량리역세권 등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이 올랐다.

동대문구 이문동 e편한세상 전용 59㎡는 5억3천만∼5억5천만원, 전용 84㎡는 6억4천만∼6억7천만원 선이다.

이에 비해 재건축 추진 단지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정부의 상한제 추진 계획이 공개된 이후 호가가 3천만원 내린 상태에서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집값 상승폭 커져…상한제 영향 없는 아파트단지 주도
인천은 지난주 0.10%에서 0.06%로 하락폭이 축소됐고 경기는 2주 연속 보합을 유지했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이 3.3㎡당 4천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분양되며 과천시(0.30%)의 아파트값이 계속해서 강세다.

다만 지난주(0.42%)보다 오름폭은 줄었다.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84㎡는 13억원 안팎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지난달부터 강세로 돌아선 광명시는 이번주(0.19%)에도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지난주(0.25%)보다 오름폭은 다소 둔화했다.

분당구도 0.06%로 지난주(0.14%)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방 아파트값은 0.07% 내리며 약세가 이어졌다.

부산 아파트값이 0.09% 떨어져 지난주(-0.06%)보다 하락폭이 확대됐고 충북(-0.11%)과 경북(-0.09%)도 지난주보다 내림폭이 컸다.

이에 비해 대전시는 0.26%의 상승세가 이어졌고 전남도 0.04% 뛰며 3주 연속 상승했다.

전셋값은 서울이 0.04% 오르면서 지난주(0.03%)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재건축 정비사업 이주와 자사고 폐지 추진에 따른 학군 수요가 늘면서 서초(0.19%)·강남구(0.18%) 전셋값이 강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양천구는 목동 신시가지 등 노후 단지의 전세 물건이 적체되면서 0.01% 하락했고, 관악구도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0.01% 내렸다.
서울 집값 상승폭 커져…상한제 영향 없는 아파트단지 주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