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1단지 등 이주 본격화…서초구 전셋값 '들썩'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신반포13차 등 서울 서초구 일대 재건축 단지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인근 전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입주 물량은 작년 대비 10%도 채 되지 않아 전셋값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잠원동 신반포13차는 지난달 29일부터 이주에 들어갔다. 180가구 단지다. 반포주공 1단지 주민도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이주 기간을 앞두고 주변 전세 물건 확보에 나섰다.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조합은 지난달 29일부터 이주비 대출을 위한 상담센터(사진)를 운영 중이다. 센터 개설 후 상담창구는 이주비 대출과 이주계획서 작성 관련 상담을 받으러 온 조합원들로 붐비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반포동, 서초동, 잠원동에 전세로 들어갈 곳을 알아보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반포주공1단지 등 이주 본격화…서초구 전셋값 '들썩'
997가구의 서초동 서초신동아아파트도 하반기 이주가 예정돼 있다. 잠원동 신반포4지구는 내년 3월 이주를 시작한다. 2898가구 대단지다.

하반기부터 이주 수요가 증가한 반면 올 하반기 서초구의 입주 물량은 작년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서초구의 올해 8월부터 12월까지 입주량은 180가구에 불과하다. 작년(1933가구) 대비 9.3% 수준이다. 방배 서리풀 서해그랑블(99가구), 서초동 DK밸리뷰시티(81가구) 등 소규모 단지 위주다. 서초구를 포함한 강남구, 송파구 등의 입주량도 작년 대비 17.7% 수준인 2197가구에 그친다.

서초구의 전셋값 상승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반포주공 3주구의 전셋값은 최근 한 달 새 1억원 가까이 올랐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2억~2억8000만원에 전세 거래된 반포주공 3주구 전용면적 72㎡가 7월에 2억2000만~3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시세는 3억~4억원이다. 서초동 삼풍아파트 전용 79㎡는 지난달 6억5000만~7억원에 전세 거래됐다. 6월 전세가 6억~6억5000만원에 거래된 아파트다. 신반포 10차 전용 76㎡도 6월 전세가 1억8000만원에 거래되다 지난달 2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초구 주간 전세가격 변동률은 6월 셋째주 이후 계속 오르는 추세다. 지난주엔 0.18% 상승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수요는 늘어나고 공급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분양가상한제로 인한 대기수요 증가, 금리 하락에 따른 전세수요 증가 등이 겹쳐 전셋값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