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위시티자이' 해운대 '트럼프월드 마린'…랜드마크 제조기
DSD삼호(김언식 회장·사진)는 1991년에 준공된 경기 수원시 화서 벽산(238가구)을 시작으로 아파트 공급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올해까지 경기 용인, 수원, 고양 등 수도권 일대 아파트 4만여 가구가 이 업체의 손을 거쳐 건립됐다. 디벨로퍼업계 최대 규모다.

용인시는 그 어느 곳보다 DSD삼호의 발자취가 많이 남은 지역이다. 이 업체는 용인 일대에서만 아파트 9600여 가구를 공급했다. 수지구 동천동 동천자이1·2차(2494가구), 성복동 수지자이1·2차(1180가구), 마북동 삼호벽산(1576가구) 등 용인 내 주요 대단지다.

아름다운 단지 조경은 DSD삼호가 분양한 아파트의 특징이다. 지난해 입주한 동천자이1차 조경 설계에는 물이 흐르는 친환경 단지, 광교산의 숲이 감싸는 단지, 사계절 다양하게 꽃이 피는 단지, 슬로라이프를 추구하는 단지 등 네 가지 디자인 콘셉트가 적용됐다. 지난달 준공한 동천자이2차는 대지면적의 37%(약 1만4700㎡)를 조경 공간으로 설계했다.

2010년 준공한 일산자이 위시티1·2·4차(5971가구)는 2011년 세계 조경대회 최고상인 대상을 받았다. 수령 100년을 넘긴 대적송, 지름 80㎝가 넘는 아름드리 느티나무 등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다.

부산 해운대의 랜드마크 단지인 해운대 대우트럼프월드 마린(2007년, 232가구)도 DSD삼호의 작품이다. 42층 높이의 초고층 아파트를 부산에서 처음 선보이면서 해운대 일대 마천루의 시초가 됐다. 부산 아파트 높이가 15층을 넘지 않던 시절 부산시를 끈질기게 설득해 아파트 높이 인허가 벽을 깨뜨린 사례로 남았다.

건설업계에선 DSD삼호가 2009년(매출 1조8713억원) 이후 10년 만에 매출 1조원 클럽에 재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분양한 일산자이 위시티3차의 분양대금이 들어오고 동천자이2차의 입주가 이뤄지면서다. 지난해 매출은 7308억원이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