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내 지식산업센터 부지를 민간사업자에 매각한다. 다양한 산업 분야의 강소기업과 중소·벤처기업 등이 저렴하게 입주할 수 있는 융복합 연구개발(R&D) 혁심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의도다.

서울시와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는 마곡산업단지 D18블록(총 8개 필지, 면적 2만1765㎡)에 강소기업을 위한 입주·R&D 공간을 건립하는 내용의 R&D센터 개발사업 민간사업자를 오는 10월 공모한다고 23일 밝혔다. 마곡산업단지 내 건립 예정인 총 8개 R&D센터 중 민간 자본으로 추진하는 첫 번째 사업이다. SH공사가 공공사업으로 R&D센터 한 곳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부지는 마곡도시개발사업의 조성원가에 적정이윤(15% 내외)을 더한 수준으로 공급한다. 서울시는 “토지분양가격이 주변 시세의 3분의 1이어서 개발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지를 매입한 민간사업자는 건축연면적의 80% 이상을 업무시설(지식산업센터)로 지어야 한다. 업무시설 80% 중 분양은 60% 이하, 임대는 20% 이상이다. 나머지 20% 이하는 기업지원시설(근린생활시설, 복지시설 등)로 지을 수 있지만, 민간사업자가 최소 10년간 운영해야 한다. 또한 민간사업자는 공공성 확보를 위해 중소·벤처기업에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임대 공급해야 한다.

김선순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사옥을 보유하기 힘들었던 강소기업들의 입주문턱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 첫 삽을 뜬 마곡산업단지는 전체 부지(72만9785㎡) 가운데 72.6%(53만260㎡)를 분양했다. 나머지 미매각부지는 강소기업 혁신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