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 부동산 반사이익 기대

이자부담 줄어 수익률 높아져
이달말 분양 '브라이튼 여의도'
6000여명 구매의향서 제출
3년여 만의 기준금리 인하로 오피스텔과 ‘꼬마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와 한국은행의 하반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이자가 나올 만한 투자처를 찾는 수요자가 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진입장벽은 높지만 리스크가 낮은 역세권 오피스텔과 오피스 등으로의 ‘투자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역세권 오피스텔, 오피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이달 말 오피스텔을 먼저 분양하는 ‘브라이튼 여의도’ 조감도.   /한경DB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역세권 오피스텔, 오피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이달 말 오피스텔을 먼저 분양하는 ‘브라이튼 여의도’ 조감도. /한경DB

오피스텔 시장 ‘호재’

한국은행이 지난 1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기준금리는 연 1.50%가 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미 연중 최저 수준이다. 임대 목적으로 투자하는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은 시중금리가 떨어지면 그만큼 이자 부담이 줄어 수익률이 높아진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자산가들은 수익형 부동산에 먼저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레버리지를 활용할 경우 금융비용이 줄어들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금리인하 덕 보나…오피스텔 투자 관심 '솔솔'

분양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분양하는 ‘브라이튼 여의도’ 오피스텔에 구매의향서를 제출한 사람이 6000명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100~200통의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옛 MBC 방송국 부지에 들어서는 49층 규모 초고층 복합단지다. 아파트, 오피스텔, 사무실,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됐으며 먼저 전용면적 29㎡, 44㎡, 59㎡형 오피스텔 849실을 분양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금융, 정치 중심지로 불리는 여의도 내 한강 조망이 가능한 초고층 오피스텔인 데다 최근 금리 인하까지 더해져 관심이 더 높아졌다”며 “59㎡ 기준 7억원이 넘는 가격이지만 여의도엔 소형 주거상품이 드물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던 지난달 26일 청약을 받은 ‘e편한세상 시티 과천’ 오피스텔도 549실 모집에 1741명이 몰려 평균 3.17 대 1을 기록하며 모두 마감됐다.

금리인하 덕 보나…오피스텔 투자 관심 '솔솔'

다만 오피스텔은 공급과잉에 대한 부담이 변수로 꼽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하반기 전국에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총 4만5496실이다. 2016~2017년 연간 5만여 실 수준이던 물량은 지난해 7만7000여 실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9만1073실로 늘어난다. 서울에선 하반기 6127실이 공급된다. 브라이튼 여의도 외에도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528실), 힐스테이트과천중앙(319실)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 인하에 따라 고령자들은 낮은 은행 예금 금리에 부담을 느껴 보다 높은 이자를 찾아나설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사상 최대 수준인 오피스텔 공급 상황을 감안하면 서울 내 역세권이나 신축 등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형 빌딩 투자 열기도 가열

이른바 ‘꼬마빌딩’으로 불리는 소형 오피스 시장에서는 이미 지난달부터 변화가 나타났다. 원빌딩 에이플러스리얼티 등 에 따르면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수요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올 들어 월평균 대비 50%에서 100%까지 거래 규모와 문의량이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이진수 에이플러스리얼티 전무는 “시장 상황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구매를 미루던 개인 수요자들이 다시 움직이면서 하반기에 거래량이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연 4~5%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보단 대출이자 정도만 나와도 투자하겠다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김주환 원빌딩부동산중개 본부장은 “인건비 증가, 공실 위험 등 리스크가 커지면서 오피스 시장에도 아파트 시장처럼 똘똘하게 한 건물을 갖고 싶어 하는 구매자가 많다”며 “수익률이 좀 낮더라도 공실이나 임대료 미납 위험이 없는 서울 내 역세권이나 특색 있는 상권 등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상가 시장은 임대차보호법, 소비 트렌드 변화 등 각종 제약으로 여전히 회의적인 분위기다. 경기 하방 압력까지 커지고 있어 한번 공실이 생기면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 많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이미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돼 있고 시장을 견인할 만한 다른 호재가 없어 금리 인하만으로는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유정/전형진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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