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옥외 공기 정화타워 "국내 설치는 시기상조"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중국 등 해외에서 건설되고 있는 대형 공기정화타워를 국내에 도입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26일 창립 30주년 기념 릴레이 세미나의 일환으로 ’미세먼지 걱정 없는 공기청정아파트 구현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토론회에는 정재원 한양대 교수, 최윤정 충북대 교수 등이 주제발표자로 참석했다.

정재원 교수는 중국 시안에 설치된 대형 공기정화 장치 SALSAS를 비롯해 네덜란드 로테르담, 중국 베이징에 설치된 ‘스모그 프리 타워’ 등 타워형 공기정화시스템 설치 사례를 소개하고 이들 장치의 미세먼지 감소 효과가 비용대비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SALSCS 가동으로 타워 반경 3㎞ 이내 미세먼지 농도가 15% 감소했지만, 이 시설을 조성하는 공사비만 26억원에 이른다”며 “연간 운영 비용을 따졌을 때 투자비 대비 미세먼지 감소 효과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최윤정 충북대 교수는 “일반가정에서 실내공기 질을 유지하기 위해선 주택건설 시 공기 흐름을 고려한 공간설계가 필요하다”며 “오염물질이 제거될 수 있는 환기시스템도 설치해야 공기 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이후 ‘미세먼지 저감 및 실내 공기 질 개선’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윤재 상명대 교수 사회를 맡았다. 김길태 LH토지주택연구원수석연구원, 이윤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전정윤 연세대 교수 등이 토론회에 참석했다.

SH공사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도시정책 담론을 선도하는 국내 주요 학회와 함께 총 9회에 걸친 릴레이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5회차다. 다음 릴레이 세미나는 ‘재난재해 방지 및 대응 방안’을 주제로 오는 9월 25일 개최될 예정이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