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값 하락폭 29주 만에 최저
'은마' 작년 여름 수준 회복…'아리팍' 최고가
강남, 34주 만에 상승 전환…송파·서초 '꿈틀'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이달 전용면적 84㎡가 18억8000만원에 거래돼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형진 기자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이달 전용면적 84㎡가 18억8000만원에 거래돼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형진 기자

강남 집값이 8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 25개 모든 자치구의 하락폭도 반년 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9·13 대책’ 이후 계속된 집값 내림세가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은마의 힘’…강남 반등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1%를 기록해 29주 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지난주(-0.02%)보다 하락폭이 0.01%포인트 줄었다. 3월 첫째주 -0.11%를 기록한 뒤 꾸준히 낙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강남 집값은 8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2주 연속 보합(0.00%)을 기록했던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이번 조사에서 0.02%로 집계됐다. 감정원 통계에서 강남구 아파트 가격이 플러스 변동률을 보인 건 지난해 10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서울에서 플러스 변동률을 나타내는 지역이 나온 것도 이번이 유일하다. 감정원 관계자는 “은마아파트와 미도아파트 등 재건축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이 이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집값 바닥 다졌나…강남구, 8개월 만에 상승 전환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이달 18억8000만원에 거래돼 연중 최고가를 썼다. 9·13 대책 직후인 지난해 10월 매매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인근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는 28억9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져 종전 최고가에 1000만원 차이로 근접했다.

강남구와 연접한 송파구와 서초구의 반등 가능성은 높아졌다.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이번주 보합을 기록하면서 34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는 이달 18억29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여름 수준 시세를 회복했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2㎡가 37억3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쓴 서초구는 -0.02% 변동률을 보이면서 지난주(-0.03%) 대비 낙폭이 줄어들었다.

그간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던 강서·광진·금천·노원·도봉·종로 등 6개 자치구는 이번 조사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동대문·동작·성동·영등포·중랑구는 하락폭이 소폭 감소했다. 서대문·마포·양천은 보합세를 이어나갔다.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이 바닥을 찍고 본격적인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강남 아파트값이 다른 지역과 격차를 벌리게 되면 주변 지역에서 뒤를 좇는 ‘키맞추기’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로 후분양 검토 단지가 늘어나는 만큼 공급 측면에서도 가격 상승을 자극할 요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대치동 미도아파트(왼쪽)와 선경아파트. 전형진 기자

서울 대치동 미도아파트(왼쪽)와 선경아파트. 전형진 기자

◆야금야금 오르는 대전…인천, 상승 전환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6%를 나타내 지난주 하락폭을 유지했다. 세종(-0.23%)과 강원(-0.23%), 경북(-0.17%)의 낙폭이 컸다. 울산(-0.16%), 경남(-0.16%), 부산(-0.10%), 충북(-0.09%), 경기(-0.07%) 등 대부분의 광역자치단체가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반면 대전(0.12%)은 2주째 오름폭을 키웠다.

수도권에선 구리(0.08%)와 과천(0.06%)이 주변 개발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인천(0.02%)은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부평구(0.15%)와 계양구(0.15%)가 오름세를 보였다. 계양구는 3기 신도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게 감정원의 분석이다. 반면 같은 3기 신도시인 창릉신도시와 교산신도시가 들어설 예정인 고양 덕양구(-0.10%)와 하남(-0.11%)은 주변 새 아파트 공급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말 반짝 상승세를 보이던 광명은 이번주 -0.05%를 기록했다. HUG의 분양가 규제로 재건축 사업성 악화를 우려한 급매물이 나온 영향이다. 광명은 그간 오르던 전셋값도 -0.25%로 급락했다. 광명뉴타운2구역의 이주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상승폭이 높았던 철산동과 하안동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내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한 달째 -0.01% 변동률을 보였다. 수년째 대규모 입주가 진행 중인 세종의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39%로 집계돼 지난주(-0.33%)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전국 단위로는 -0.06%를 나타내 1년 7개월째 전세가격 약세가 계속됐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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