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째 하락세를 보이던 경기 광명시 아파트값이 지난주 보합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3기 신도시 유력 후보지였던 이 일대가 택지개발계획에서 빠지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일부 해소된 결과로 보고 있다.

26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7일 광명동 팰리스필2차 전용면적 63㎡가 3억6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7월 거래가(3억1200만원)에 비해 4800만원 상승했다. 철산동 두산위브와 주공13차 전용 84㎡도 이달 중순 각각 5억6200만원, 6억원에 거래되면서 전고점 대비 300만~500만원가량 실거래가격이 올랐다.

하안동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 59~84㎡ 일부 소유주는 이달 중순 최고 3000만원씩 가격을 올려 물건을 다시 내놨다. 하안동 D공인 관계자는 “4월까지 매수 문의가 거의 없었는데도 이달 들어 호가가 오르고 있다”며 “작년 고점 수준에서 거래되는 경우도 속속 나오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현상은 지표에서도 나타났다. 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광명 아파트값 변동률은 전주 대비 0.06%포인트 오른 0.00%를 기록했다. 광명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해 12월 초 한 차례 보합세를 기록한 데 이어 20주가 지나서야 마이너스 변동률을 벗어났다. 광명시 일대에선 11개 뉴타운 사업과 4개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주거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9월 1차 공공택지 발표에서 광명하안2지구를 공공택지로 지정했다. 정부가 광명시 하안동 일대 59만3000㎡에 5400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이후 광명은 3기 신도시 유력 후보지로도 지속적으로 거론됐다. 서울과 가깝고 과거 보금자리주택을 조성하던 부지가 있어 토지 확보가 비교적 쉽다는 이유에서 3기 신도시 3차 발표 목록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 7일 국토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3차 발표에서 광명이 제외되면서 공급 계획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제거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영광 대우건설 연구원은 “이번 3기 신도시 배제로 광명시 아파트 소유주 등이 우려했던 주택 공급 과잉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며 “일산, 검단 등 신도시 계획이 발표된 곳과 희비가 엇갈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