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건설이 필리핀에서 광케이블 매설공사를 수주해 해외사업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14일 대우조선해양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필리핀 현지 인터넷 사업자인 컨버즈가 발주한 광케이블 1차 매설공사를 수주했다. 필리핀 북부 루손섬 일대에 총 1570㎞에 이르는 광케이블을 매설하는 것으로, 총 공사비는 약 3700만달러(한화 약 438억원)이다. 공사기간은 22개월간이다.

루손섬은 필리핀 북부에 있는 제1의 섬으로 행정상 마닐라 수도를 포함하고 있는 필리핀의 가장 중요한 행정구역이다. 넓이는 필리핀 전체의 3분의 1, 인구 22%를 차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현지 법인 DSCP는 KT의 현지 법인 KTP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공사를 수행한다. 이 공사를 발주한 컨버즈는 1996년 설립된 회사로, 필리핀 16개 지역의 82개 도시에 1만2000㎞의 서비스 망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회간접자본(SOC) 및 토목공사 등 국내 건설업계의 불황이 이어지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해외사업 진출을 위해 노력했다”며 “이번에 결실을 맺어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이번 공사 수주로 필리핀 내 건설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공사가 완료되면 추가로 1500㎞에 이르는 광케이블 2차 공사도 수주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른 입찰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