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7일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핵심 교통 대책으로 내놨다.

이번 계획 중 신설 노선은 창릉지구를 관통할 고양선(가칭)이 유일하다. 지하철 6호선 새절역과 고양시청을 잇는 14.5㎞ 구간의 지하철로 7개 역으로 구성된다. 고양선은 2028년 개통될 서부선 경전철과도 연계될 예정이다. 창릉지구 남쪽을 지나는 화전역(경의중앙선)과 고양선 신설역을 BRT로 잇는다. 창릉지구 북쪽을 지나는 통일로와 남쪽을 지나는 중앙로(7㎞)를 연결하는 BRT도 구축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고양선과 BRT 개통으로 고양·일산 주민의 서울 서부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릉 '고양선' 신설…예산 부족·예타 통과 등 개통까지 '산 넘어 산'
부천 대장지구는 S(super)-BRT가 핵심이다. 기존 BRT에 우선신호체계, 전용차량 등을 도입한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지하철처럼 신호에 구애받지 않고 달릴 수 있다. 국토부는 김포공항역(지하철5·9호선·대곡소사선)과 GTX-B노선이 지나는 부천종합운동장역을 S-BRT로 연결할 계획이다. 개통 뒤 대장지구에서 강남역까지 이동시간은 30분대로 예상된다. 여기에 계양IC와 광명서울고속도로를 잇는 경명대로(6.6㎞)를 신설한다. 안산 장상지구는 신설 예정인 신안산선(안산~여의도) 노선 변경과 지구 내 지하철역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번에 지정된 신도시 두 곳은 모두 GTX 노선이 지난다. 고양 창릉은 GTX-A 대곡역, 부천 대장은 GTX-B 부천종합운동장역 주변에 조성된다. GTX 평균속도는 110㎞/h다. 일반 도시철도(30㎞/h)보다 네 배가량 빠르다. 개통 뒤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까지 이동시간이 한 시간가량 단축된다. 정부는 이들 교통망을 입주 시기(2028년) 이전에 마련한다고 밝혔다. S-BRT는 5년, 고양선은 9년가량 소요될 것이라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하지만 정부 구상대로 개통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데다 예산 부족 등으로 개통까지 10년 넘게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GTX-B노선은 2007년부터 예타를 받고 있다. 고양선과 직결될 서부선도 민자적격상 조사를 받고 있다. 예타 뒤에도 기본계획 수립, 실시설계 등에 3년이 소요된다. 공사기간은 최소 5년이 걸린다. 지난해 착공식을 한 GTX-A노선은 아직 본공사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한 교통 전문가는 “사업성 부족 등으로 광역교통망 구축 계획 대부분이 늦어졌다”며 “SOC 예산이 2021년 16조2000억원까지 감소할 예정이어서 신규 사업을 벌일 여지가 갈수록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