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집값 안정 단계 아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이 서울 부동산시장이 아직 충분히 안정되지 않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압구정 현대, 잠실5단지 등 재건축 아파트 단지와 관련해 강남권 대규모 재건축은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17일 서울시의회 임시회에서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과 관련한 성중기 의원(자유한국당·강남1)의 질의에 “부동산시장 안정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보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성 의원은 이날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문제가 지연되면서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서울시가 강남북 균형발전을 강조하지만 오히려 강남 역차별이 더 심각하다”며 “정부 정책 등으로 전반적인 집값이 안정됐고 주민들이 지금까지 정책에 협조하고 고통을 감수했으면 된 것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박 시장은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신도시 하나에 버금가는 광대한 면적을 갖고 있어 깊은 연구와 충분한 교감, 준비를 거치는 것이 맞다”며 “잠실5단지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재건축은 서울의 얼굴을 바꾸는 중요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 의원은 또 지난해 여름 박 시장의 강북구 옥탑방 민생체험을 언급하며 “이번 여름에는 주차난, 노후 배관 누수와 녹물 등을 겪는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민생을 체험해볼 생각은 없는가”라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이미 그곳에 근 10년 살아서 주민 상황은 잘 안다”며 “일부러 압구정 일대 노후 아파트를 그대로 둔다든가 늦춰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합리적 대안을 빨리 만들겠다”고 답변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2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