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고가차도가 개통 42년 만에 철거됐다.

서울시는 구로고가차도를 모두 철거하고 오는 7일 0시 왕복 10차로를 전면 개통한다고 4일 밝혔다. 남부순환로의 한 축인 구로고가차도(너비 18.5m, 길이 536m)는 1977년 도심 교통난 완화를 위해 설치했다. 하지만 하부 교각과 옹벽으로 인해 상습적인 꼬리물기가 나타나 교차로 정체의 원인으로 지목됐고 이후 철거가 추진됐다. 인근 주민들도 구로‧금천구 간 지역단절, 디지털단지오거리 지역상권 침체, 도시 미관 저해 등을 이유로 철거를 요청했다. 서울시는 작년 12월 철거를 시작해 지난달 31일 공사를 마무리했다. 연인원 3800여명, 크레인·절단기 등 중장비 480여대를 투입한 대공사였다. 공사장에서 나온 폐콘트리트만 약 1만3500톤에 달했다.

전체 차로 수는 철거 전 왕복 8차로(고가 5차로, 하부도로 3차로)에서 10차로로 늘었다. 상습 정체가 발생했던 디지털단지오거리 사당에서 광명 방면으로 좌회전 차로가 생겼다. 디지털단지오거리와 가리봉사거리 좌회전도 신설됐다. 서울시는 오는 6월 말까지 주변 보도 폭 1∼1.5m를 3m로 확장해 걷기 편한 거리로 만들 계획이다. 시는 “디지털단지오거리 주변 환경이 정비돼 주민과 차량 이용자의 경관 조망권이 확보됐다”며 “고가차로로 단절됐던 구로와 금천 상권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 시내 고가차도는 2002년 떡전 고가차도 철거를 시작으로 구로고가차도까지 총 19개가 철거됐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