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m 거리 공시가 상승률 '들쭉날쭉'
공시가격 산정을 두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 용산구 ‘해방촌(용산동2가)’ 일대 개별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최고 80%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 하나 두고 공시가 상승률이 최고 10배가량 차이 나는 사례가 나오면서 지자체가 산정한 개별주택 공시가도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용산동2가 24의 11에 있는 단독주택(대지면적 158.4㎡)의 올해 공시가격은 7억8700만원으로 지난해(4억4200만원)에 비해 78.1% 급등했다. 같은 골목에 있는 한 다가구주택(120㎡) 공시가격은 3억2700만원에서 6억3000만원으로 66.7% 뛰었다. 용산구 평균 개별주택 공시가 상승률(27.75%)보다 2~3배 높은 수준이다.

200m 거리 공시가 상승률 '들쭉날쭉'
반경 200m 거리 안에서 공시가격 인상률이 10~60%대로 들쭉날쭉한 곳도 있었다. 용산동2가 24의 4에 있는 다가구주택(100.8㎡) 공시가격은 3억2700만원에서 5억3600만원으로 63.9% 급등했다. 반면 골목길 하나 건너 14의 13에 있는 단독주택(188.9㎡) 공시가격은 6억3900만원으로 12.1% 오르는 데 그쳤다. 이로 인해 3000만~3200만원으로 비슷했던 두 주택의 대지면적(㎡)당 공시가격은 5300만원과 3300만원으로 크게 벌어졌다.

한 감정평가사는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표준주택 공시가에 맞춰 산정한다”며 “표준주택 공시가격이 들쭉날쭉한 탓에 개별주택의 공시가도 제각각”이라고 지적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