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브랜드 리뉴얼 열풍
청약·재건축 재개발 시장서
고급스런 이미지로 경쟁력 향상
대우건설의 새로운 BI가 적용된 아파트 외경(왼쪽), 호반건설이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처음 분양하는 ‘호반써밋 송도’ 조감도(오른쪽).

대우건설의 새로운 BI가 적용된 아파트 외경(왼쪽), 호반건설이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처음 분양하는 ‘호반써밋 송도’ 조감도(오른쪽).

건설사들이 아파트 브랜드를 앞다퉈 변경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각인시켜 청약 시장이나 재건축·재개발과 같은 정비수주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건설업계에서 브랜드 리뉴얼은 열풍에 가까운 수준이다. 지난해 중견 건설사들이 잇달아 브랜드를 리뉴얼한 데 이어 올해에는 대형 건설사가 가세하는 모양새다. 대우건설과 호반건설, 현대건설 등이 브랜드 디자인(BI)을 변경했고, 롯데건설 또한 상반기 중 브랜드를 리뉴얼할 방침이다.

중견사들, 작년부터 브랜드 변경 실시

앞서 브랜드 리뉴얼을 한 건설사들의 분양 성적은 좋은 편이다. 중견사들은 흩어져 있는 브랜드를 통합하거나 아예 브랜드를 바꿔 달기도 했다. 본격적인 분양에 앞서 브랜드를 변경하면서 브랜드 알리기와 분양 홍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얼굴 바꾼' 아파트, 신규 분양 흥행몰이

브랜드 통합과 변경을 일찌감치 선언한 쌍용건설은 올해 첫 분양부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1월 인천 부평구 산곡동 일대에서 재개발로 분양한 ‘쌍용 더 플래티넘 부평’의 1순위 청약경쟁률이 평균 3.5 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2년 내 부평구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321가구 모집에 1128명이 몰렸고, 72㎡B형은 최고 9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쌍용건설은 기존의 ‘예가(藝家)’ ‘플래티넘(PLATINUM)’ 등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들 브랜드를 ‘더 플래티넘(The PLATINUM)’으로 통합했다. 주택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기에는 브랜드를 하나로 모으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해서다. 쌍용건설은 상반기에 부산 해운대에서 주상복합 단지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하늘채’ 브랜드로 잘 알려진 코오롱글로벌도 BI 디자인을 새롭게 바꾸고 시작한 첫 사업의 성적이 좋았다. 대구 수성구 신매동 일원에 들어서는 ‘시지 코오롱하늘채 스카이뷰’로 총 686실 모집에 1만2140건의 청약이 들어왔다. 이어진 계약에서도 4일 만에 모든 호실이 팔렸다. ‘더 로프트’라는 브랜드를 썼던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빌리브(VILLIV)’라는 브랜드를 새로 론칭하고 분양을 이어가고 있다. 주거용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경기도 하남과 제주에서 분양 중이다.

대형사들 가세한 브랜드 대전

올해 들어 브랜드를 변경하는 대형 건설사들은 리뉴얼과 동시에 시공되는 콘셉트도 이에 맞도록 제시하고 있다. 일반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합시켜 고급화하는 전략을 취하기도 한다. 대우건설이 이런 경우다. 대우건설은 13년간 사용해오던 ‘푸르지오’ 브랜드를 리뉴얼했다. ‘본연이 지니는 고귀함’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로고와 색깔 등을 변경했다. 아파트 외관을 비롯해 커뮤니티, 내부 상품까지 이에 맞춰 바꾸겠다고 밝혔다. 처음 적용되는 단지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 사당3구역 재건축인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이다. 이달 분양하는 이 단지는 514가구 중 153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서울지하철 4호선과 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까지 걸어서 10분 이내 거리이며, 개통 예정인 서리풀터널을 이용하면 강남에 더욱 빠르게 접근이 가능할 전망이다.

호반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그룹의 CI(기업 이미지)와 각종 브랜드의 BI를 변경했다. 2010년부터 주상복합 단지에만 사용하던 ‘호반써밋플레이스’를 ‘호반써밋’으로 교체했다. 기존 ‘호반써밋플레이스’는 판교를 시작으로 광교신도시, 광명역세권, 하남 미사, 천안 불당 등 신도시나 택지지구의 중심지에 공급됐다. 이번에 브랜드 변경과 함께 공급되는 곳은 인천 송도국제도시다. 송도국제도시 8공구 M2블록에 공급되는 ‘호반써밋 송도’는 아파트 1820가구와 주거용 오피스텔 851실로 구성된다. 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4일에는 1순위, 5일에는 2순위 청약을 받는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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