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변의 한남뉴타운 사업이 구역별로 잇따라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시행계획 공람 중인 한남3구역에 이어 한남2구역이 정비계획 변경안 서울시 소위원회 심의를 받는다.

한남2구역도 재개발 속도…조합 "상반기 건축심의 완료"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뉴타운 2구역은 이르면 이달 중 정비계획 변경안이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소위원회로 이관된다. 소위원회는 세부 추가 사항을 논의하는 절차다.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 중 소위원회로 넘길 안건을 정리 중이라고 전달받았다”며 “향후 소위원회에서 보완 사항을 논의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구역은 지난 5일 열린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및 경관심의안 보류 결정을 받았다. 위원회에선 구역 내 일부 건물 층수 높이에 관한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관계자는 “한남2·3구역 사이 경계지 건물 층고가 한남3구역은 지상 최고 5층인 데 비해 한남2구역은 최고 10층까지 계획돼있어 일부 위원이 의문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두 구역은 경계지가 각각 1종 일반주거지역과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나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역은 작년 말 구역 내 보광초등학교를 정비구역에서 제척하기로 하고 변경안을 마련했다. 작년 4월부터 보광초 이전 문제를 놓고 서울교육청, 보광초 등과 벌인 협상이 난항을 겪은 까닭이다.

보광초가 빠지면서 한남2구역 면적은 16만2321㎡에서 11만5005㎡로 4만7316㎡ 줄었다. 전체 가구 수는 변경 전 1642가구에서 1507가구로 감소했다. 대신 상가 부지는 늘었다. 보광초가 이전하면서 단절될 예정이었던 이태원로~한강 연도형 상가거리가 이어져서다.

조합 관계자는 “가구 수는 줄었지만 상가 부지를 확보했기 때문에 개발 이익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며 “상가건물을 지어 분양할 수 있고 부지를 매각할 수도 있는데 사업시행인가 후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할 때 개발이익이 큰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상반기 안에 건축심의를 끝내고 사업시행인가 절차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 시공자 선정에 나설 수 있다. 보광동 A공인 관계자는 “건축심의 이후 속도를 내면 연내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바로 옆 한남3구역은 이르면 상반기 중 시공자 선정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라 당분간 일대 수주를 놓고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남뉴타운에서 사업 진척이 가장 빠른 한남3구역은 사업시행계획 공람 절차를 밟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전망이다. 한남3구역에선 대림산업,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등이 수주에 뛰어든 상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