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GS건설 등 앞다퉈 도입

에어샤워·헤파 필터 등 적용
공기청정·정화 시스템 개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닷새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는 등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자 대형 건설회사들이 앞다퉈 실내외 공기청정 기술을 내놓고 있다. 5일 서울 도심을 잿빛으로 뒤덮은 미세먼지.  /연합뉴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닷새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는 등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자 대형 건설회사들이 앞다퉈 실내외 공기청정 기술을 내놓고 있다. 5일 서울 도심을 잿빛으로 뒤덮은 미세먼지. /연합뉴스

미세먼지가 일상화함에 따라 아파트를 공급하는 대형 건설회사들이 실내외 공기 청정 기술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요구하는 수요자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내 미세먼지부터 주차장의 공기질까지 관리하는 환기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단지 입구부터 미세먼지 차단

"미세먼지 없는 아파트"…건설사 '클린 경쟁'

현대건설은 오는 4월 서울 일원동에 분양할 예정인 디에이치포레센트에 대기질 개선을 위한 삼중 기술을 적용한다. ‘공동현관 에어샤워 부스’와 ‘H 클린현관’ 등을 적용해 실내에 들어가기 전에 외투에 묻은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도록 한다. 실내 환기 시스템으로는 전열교환기에 헤파필터를 적용했다. 이 필터를 통해 실내 미세먼지 오염도를 ‘좋음’(15㎍/㎥ 이하)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

올해 분양 현장에서는 맘스카페, 키즈룸, 도서관, 관리사무소 등 커뮤니티 공간에도 헤파필터를 적용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차세대형 환기형 공기청정 시스템인 ‘시스클라인(Sys Clein)’을 개발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이동형 공기청정기 가동 시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강제로 환기해야 하는 단점을 극복해 24시간 별도 환기할 필요 없이 청정한 공기를 공급하고 순환하는 혁신적인 시스템이다. 시스템에어컨과 같은 천장형으로 설치되며 홈네트워크시스템, 사물인터넷(IoT)으로도 제어가 가능하다. 하반기부터 주요 분양 단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보급에 나설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단지 입구부터 실내까지 입주자 동선에 따라 다섯 단계로 공기를 정화하는 5ZCS(5zones clean air system) 기술을 개발했다. 단지 입구에서는 IoT 공기질 측정을 통해 미세먼지 정보를 입주민에게 전달한다. 이어 별도 센서를 통해 미세먼지 오염도를 식별, 지하주차장과 동 출입구 등의 공기질도 개선한다. 엘리베이터에는 자외선 살균 램프와 광촉매 필터를 설치해 먼지를 제거하도록 했다. 가구 내부의 환기시스템은 먼지뿐만 아니라 일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등 다른 오염물질 정보까지 수집해 제어한다. 범어센트럴푸르지오 등 하반기 분양 예정 단지에선 조리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급기 연동 주방 배기시스템’을 선보인다.

삼성물산은 휴대용 실내 미세먼지 측정기인 ‘사물인터넷(IoT) 홈큐브’를 개발했다. 외부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자동으로 실내환기시스템을 작동한다. 미세 물 입자를 공기 중에 분사해 미세먼지를 줄이는 기술인 쿨미스트 분사장치도 도입할 예정이다. 의료시설 및 반도체 클린룸에 사용되는 에어샤워룸도 도입한다. 입주자는 주거 공간으로 들어가기 전에 25m/s 이상의 고속 바람으로 먼지를 털어낼 수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친환경 주거 트렌드 체험관인 ‘그린 에너지 홈랩’도 개관했다. 모델하우스에서는 체감하기 어렵던 공기질 개선 기술을 고객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현관 천장에 매립한 공기청정시스템과 주방 전용 급기시스템의 미세먼지 청정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향후 분양할 단지에서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에 H13등급 헤파 필터를 적용하기로 했다. H13 등급은 0.3㎛ 이상의 초미세먼지를 99.75%까지 제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카본 필터를 사용해 탈취 기능도 더했다. 입주자는 가구 내에 설치된 스마트홈 앱(응용프로그램)으로 환기, 청정, 자동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환기 모드를 선택하면 내부 오염물질을 배출한다. 청정 모드는 외부 오염물질을 차단한다. 자동 모드는 기상청의 미세먼지 데이터와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를 종합해 자동으로 환기·청정 모드를 조정한다.

공사장 미세먼지 자발 감축

대형 건설사들은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미세먼지 배출을 자발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지난 1월 환경부와 고농도 미세먼지에 자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11개 사가 참여했다. 날림먼지는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의 약 5%(1만7248t)를 차지한다. 이 중 건설공사장 발생 미세먼지는 22.2%(3822t)다.

미세먼지 감축사업을 후원하는 건설사도 있다. 부영그룹은 미세먼지 감축을 비롯한 환경 연구 지원을 위해 환경재단에 3억원을 맡겼다. 이 재단은 미세먼지 관련 정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2월 미세먼지센터를 창립했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에 협력하고 환경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