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 -0.69%…2009년 1월 이후 낙폭 최대
주택 매매·전세 동반 약세 지속, 전국 주택 전셋값 15개월 연속 내려
서울 아파트 전셋값 '뚝뚝'…10년 만에 최대 하락
전국의 주택 매매, 전세 가격의 동반 하락세가 지속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2009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4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2% 하락하며 석달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있지만 대출 제한과 보유세 강화 등 정부 규제로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면서 호가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다만 낙폭은 1월(-0.15%)보다 다소 감소했다.

서울의 주택가격은 0.19% 떨어져 낙폭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또 인천과 경기도는 각각 0.05%, 0.11% 하락했고 지방은 0.10% 떨어졌다.

5개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0.13%)과 울산(-0.43%)은 가격이 하락했고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움직이고 있는 대구(0.08%)와 대전(0.12%), 광주광역시(0.14%)는 상승했다.

유형별로 전국의 아파트는 지난달 0.25% 하락해 전월(-0.29%)보다 낙폭이 축소됐고, 연립주택도 0.08%로 1월(-0.11%)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이에 비해 단독주택은 일부 개발 예정지의 가격이 오르면서 전국 평균 0.21%로 1월(0.19%)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의 아파트는 0.37% 하락해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다만 낙폭은 1월(-0.41%)보다 다소 줄었다.

강남 4구는 매수 심리 위축으로 약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고점대비 2억∼3억원 이상 싼 급매물만 거래되는 모습이다.

잠실 주공5단지 34평형의 가격은 지난해 8월 19억3천만원까지 호가했으나 지난달에는 이보다 3억원 싼 16억2천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 주공1단지 50.64㎡는 지난해 8월 19억3천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지난달에는 3억원 이상 빠진 16억2천만원에 거래됐다.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전월에 이어 0.22% 하락했다.

전국의 전셋값은 지난 2017년 12월 이후 15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주택 전셋값은 0.43% 떨어져 1월(-0.32%)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0.69% 떨어지며 2009년 1월(-1.74%) 이후 월간 변동률로는 1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전국 광역 시·도 가운데서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송파 헬리오시티(9천500여가구) 등 대규모 아파트의 입주가 이어지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을 끌어내렸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79㎡는 1월 중순 시세가 4억1천만∼5억원이었으나 지난달 하순에는 3억8천만∼4억7천만원으로 내려왔다.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 84.83㎡ 전셋값은 지난 1월 7억8천만∼8억6천만원에서 지난달에는 7억8천만∼8억5천만원으로,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99㎡는 지난 1월 7억9천만∼8억9천만원이었으나 지난달 7억7천만∼8억8천만원으로 각각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뚝뚝'…10년 만에 최대 하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