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준공 후 4월부터 미분양 털어낼 듯…전국 최고 경남 미분양률 원인
4200가구 통째 미분양 창원 월영부영 할인분양하나
4천200여 가구 전체가 통째 미분양 상태인 경남 창원시 '마산 월영 사랑으로' 아파트 단지(이하 월영 부영단지)가 이르면 이달 안에 준공된다.

창원시와 지역 부동산업계는 경남 미분양률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치솟게 한 월영 부영단지가 준공 후 미분양을 얼마나 털어낼지 관심이 크다고 2일 밝혔다.

부영은 2016년 5월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옛 한국철강 부지에 '마산 월영 사랑으로' 아파트 4천298가구를 분양했다.

지상 23∼31층 짜리 아파트 38채가 들어서는 대규모 단지다.

부영은 2017년 2월 해당 단지 미분양 물량이 2천408가구로 분양률은 43.9%라고 신고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재확인한 결과 177가구만 청약을 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분양률이 4.1%에 불과했다.

당시 창원지역 주택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들고 분양가(3.3㎡당 980만원)가 높았던 점이 '분양 참사'가 빚어진 원인으로 꼽혔다.

월영동 일대 한 공인중개사는 "베란다 확장, 주택에 들어가는 전자제품 등을 추가하면 3.3㎡당 분양가가 1천만원이 넘었다"며 "주변 시세보다 비싸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4200가구 통째 미분양 창원 월영부영 할인분양하나
분양률 '뻥튀기'가 드러나자 부영은 결국 위약금까지 얹어주고 분양계약을 해지한 후 전체 미분양 상태에서 아파트를 짓기 시작했다.

분양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 등이 들어오지 않아 회사 자체 자금으로 단지를 건설했다.

경남은 최근 조선·기계 등 주력산업이 수년째 침체하면서 주택 경기도 덩달아 나빠져 미분양률이 증가 추세다.

전체 가구가 통째로 미분양 상태로 남은 월영 부영단지는 경남지역 미분양률을 치솟게 했다.

국토교통부 국토교통 통계누리를 보면 올해 1월 기준 경남 미분양은 1만4천60가구다.

전국에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다.

창원시 미분양은 같은 기간 기준 6천736가구다.

월영 부영단지 하나가 경남 전체 미분양의 30.5%, 창원시 미분양의 63.8%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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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영 부영단지 현재 공정률은 98%다.

이르면 아파트 진입로 공사까지 마무리되는 이달 안에 준공된다고 부영은 설명했다.

부영은 이달 안에 준공승인을 받아 4월부터 미분양 해소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단지 이름도 기존 '마산 월영 사랑으로'에서 '마린 애시앙 부영'으로 바꿨다.

그러나 미분양 해소방법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 관계자는 "후분양으로 해소할지, 임대주택으로 돌릴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창원시에서 임대전환에 부정적이어서 할인분양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16년 분양가 980만원이 비쌌다는 의견이 있어 이번에 후분양으로 간다면 그보다 더 낮추지 않을까 싶다"며 "최근 월영단지 주변 아파트 시세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영은 단지를 나눠 일반분양과 임대를 섞어 미분양을 해소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이 2016년 첫 분양 때 분양가를 3.3㎡당 980만원으로 승인받았기 때문에 이번에 더 낮춰 아파트를 팔려고 하면 별다른 행정절차가 필요 없다.

그러나 100% 분양으로 처음 사업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임대로 돌리려면 경남도가 사업승인 변경을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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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