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월세 거래량 10% 증가
"서울 아파트값 더 내린다"…매매 줄고 전세 거래는 늘어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수요자들이 매매 대신 전·월세 거래로 몰리고 있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9633건으로 지난 1월(1만7795건)에 비해 10.3%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2월(1만7549건)보다 12% 정도 늘었다. 2월 전·월세 거래량은 2017년(2만1470건) 이후 2년 만에 가장 많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다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올해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집값 하락을 전망한 주택 수요자가 거래를 미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 강남구 등 매매가 침체된 자치구일수록 전세 거래가 증가한 편이다. 지난달 강남구의 전세 거래량은 2105건으로 작년 2월(1994건) 대비 5.6% 증가했다. 강동구는 805건으로 16.9% 늘었다. 서초구는 1292건으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송파구는 ‘송파헬리오시티(9510가구)’ 입주 영향으로 전·월세 거래량이 2642건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달 매매량이 55건에 그쳤던 동작구의 전·월세 거래량은 작년(644건)보다 33%가량 증가한 856건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전세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전셋값은 내림세를 유지했다. 올해 수도권 남부 일대에 신규 입주 물량이 대거 몰린 영향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 대비 0.25% 떨어졌다. 2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한 것은 이 업체가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처음이다. 2월은 신학기와 봄 이사 철을 앞두고 전셋값이 대체로 상승한다. 하지만 올해 서울에 2008년(5만6204가구) 이래 가장 많은 아파트 4만3096가구가 새로 입주하면서 전셋값 약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에는 내년에도 4만1000여 가구가 더 입주할 예정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수년간 전셋값이 크게 오른 데다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는 중”이라며 “본격적인 봄 이사 철에 들어서도 전셋값 안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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