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처럼…신세계,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 짓는다
신세계그룹이 경기 화성시에 건설하는 국제테마파크(조감도) 사업권을 따냈다. 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은 한국수자원공사가 공모한 송산그린시티 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8일 발표했다.

이 사업은 화성시 송산면 송산그린시티 내 418만㎡ 부지를 글로벌 관광도시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신세계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작년 11월부터 진행된 사업자 공모에 단독으로 응모했다.

신세계는 이 사업에 약 4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대규모 테마파크뿐 아니라 특급호텔과 리조트, 18홀 규모의 골프장, 쇼핑몰, 아울렛, 주거시설 등이 어우러진 ‘테마파크 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2021년 착공해 2031년 모든 시설을 완공한다.

신세계는 테마파크 도시 개발을 통한 생산·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약 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직접 고용 인원 1만5000여 명을 포함해 약 11만 명의 직·간접 고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신세계그룹 내 부동산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2016년 경기 하남을 시작으로 세 곳까지 늘어난 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운영하고 있다. 스타필드는 쇼핑몰 안에 야외 수영장과 찜질방, 암벽등반 시설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둔 ‘쇼핑 테마파크’다.

신세계는 물건만 팔아 ‘1회성 매출’을 올리는 게 아니라 소비자가 머무르도록 하는 체류형 쇼핑몰을 확대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스타필드의 경쟁자는 에버랜드, 야구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략은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스타필드 1호점인 하남점은 문을 연 지 1년 만에 누적 방문객이 250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지역의 명소가 됐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스타필드 개발 경험을 통해 사람을 불러 모으는 능력을 입증한 만큼 테마파크 사업에서도 혁신적인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천 영종도 등 다른 테마파크 후보지에 비해 접근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신세계가 이번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이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약해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복합 테마파크 도시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