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리즘
시세 맞먹는 분양가에도…'홍제역 해링턴' 성공 이유는

“주요 업무지역 접근성이 뛰어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탄탄하다는 게 청약 경쟁률로 입증됐습니다.” 주변 시세 수준에 분양된 서울 서대문구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홍제3구역 재건축·조감도)’ 1순위 청약결과를 본 부동산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 26일 진행된 이 단지 263가구 청약에는 모두 2930명이 몰려 전 주택형이 1순위 당해지역에서 마감됐다. 올 들어 서울과 일부 수도권 인기 주거지역에서 일부 단지가 1순위 마감에 실패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홍제역 해링턴플레이스는 1순위 청약결과 평균경쟁률 11.14 대 1을 냈다. 전용 39㎡는 7가구 모집에 400명이 청약해 경쟁률이 57.14 대 1에 달했다. 분양가가 평균 10억1500만원으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전용 114㎡A도 경쟁률 7 대 1을 기록했다.

분양가와 입지, 계약금 등 각 조건을 고려하면 시장 예상보다 분양 성적이 좋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단지는 분양가를 주변 시세 수준으로 책정했다. 전용 84㎡ 평균 분양가가 8억5600만원에 달했다. 저층 물건을 제외하면 8억8000만~8억9000원 선이다. 작년 말 입주한 인근 ‘홍제원 아이파크(홍제2구역 재개발)’ 전용 84㎡의 지난달 입주권 거래가(9억1700만~9억3000만원)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계약금도 통상(10%)보다 높은 20%를 받는다. 도심 요지를 벗어난 입지에다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달지도 않았다.

직주근접 수요가 높다 보니 예년 대비 분양 조건이 좋지 않아도 청약자가 몰렸다는 것이 인근 공인중개업소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홍제동 A공인 관계자는 “광화문 등 도심권으로 출근하는 이들의 문의가 많았다”며 “이 단지와 서울지하철 3호선 노선에서 두 정거장 차이 나는 ‘경희궁자이’ 전용 84㎡ 매매가격이 15억원에 달하다 보니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퍼졌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역세권, 중소형 주택형 등의 장점이 있는 단지”라며 “단지 북측에 있는 은평뉴타운, 고양 삼송지구, 지축지구 등보다 도심 접근성이 좋아 수요가 몰렸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고분양가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청약 수요가 매매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서울 신규 분양 단지는 분양가가 높아도 잔여가구 청약에서 다 팔리고 있다”며 “분양가 인상이 이어지면 수요자들이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전매 규제가 덜한 일반 매매시장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