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이 완공된 이후에도 분양되지 않아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전달에 비해 7% 이상 늘어나면서 5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만7981가구로 전달 1만6738가구에 비해 7.4%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014년 9월 1만8342가구를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준공 후 미분양' 1만7981가구…52개월 만에 최대
준공 후 미분양이 크게 늘어난 것은 경기가 침체한 지방에서 미분양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조선업 등이 쇠퇴한 지역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지방 전체의 준공 후 미분양은 1만5000가구로 전달보다 7.6% 증가했고 수도권은 2981가구로 전달 대비 6.4% 늘었다.

공장이 문을 닫거나 인력을 줄여 생산 인구가 그 지역을 빠져나가면서 주택경기가 좋지 않은 경남·북 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이 크게 늘었다. 울산은 준공 후 미분양이 215가구로 전달에 비해 82.2% 급증했다. 경북은 3045가구로 44.2% 늘었고, 경남도 전달보다 27.7% 늘어난 3030가구였다. 부산 지역에서도 준공 후 미분양이 606가구로 전달 대비 4.8% 증가했다. 강원도 819가구로 전달 대비 11.7% 늘었다.

충청도 지역에서는 준공 후 미분양이 줄어 대조를 보였다. 충남의 준공 후 미분양은 3014가구로 전달보다 14.0%, 충북은 1535가구로 5.5% 감소했다. 대전은 213가구로 한 달 동안 11.6% 줄었다. 세종은 미분양 물량이 0이다.

전국의 전체 미분양은 전달 5만8838가구 대비 0.6% 증가한 5만9162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의 미분양은 8153가구로 전달보다 29.0% 늘어난 반면 지방은 5만1009가구로 전달 대비 2.9% 줄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의 미분양이 6769가구로 전달보다 36.3% 늘어 두드러졌다. 지방에선 부산이 5224가구로 같은 기간 25.8%, 대전이 1407가구로 18.9% 증가했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대부분 미분양 물량이 감소했다. 대구(-19.6%), 광주(-10.3%), 충북(-22.7%), 전남(-14.6%) 등에서 감소폭이 컸다.

전체 미분양은 규모별로 85㎡ 초과 중대형은 전달보다 6.6% 증가한 5745가구, 85㎡ 이하는 전달 대비 0.1% 감소한 5만3417가구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