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차 철도망' 최대 수혜지역 부상

1시간 거리, 절반으로 단축…신규 분양 등 관심
기존 차량기지연결선 활용, 건설비용도 덜 들어
서울시가 지하철 5호선 직결화 사업을 발표하면서 강동구와 경기 하남시 일대가 수혜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사진은 새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는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 전경.  /네이버 캡처

서울시가 지하철 5호선 직결화 사업을 발표하면서 강동구와 경기 하남시 일대가 수혜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사진은 새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는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 전경. /네이버 캡처

반쪽 전철로 불린 지하철 5호선이 알짜 노선으로 탈바꿈하면서 서울 강동구와 경기 하남시가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지난 20일 서울시가 발표한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에 따라 5호선 둔촌동~굽은다리역이 직선으로 연결되면 강남 진입 시간이 기존 한 시간에서 30분대로 단축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동구 거주자 시각에서 보면 강남으로 가는 전철노선이 하나 새로 생기는 셈”이라며 “경제성도 1.0 이상으로 높아 다른 계획 노선보다 빨리 건설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 30분대 진입 가능

"5호선 직결…강남行 황금노선 열린다" 강동·하남 집값 상승 '기대'

5호선이 반쪽짜리 전철이란 지적을 받는 이유는 상일동행과 마천행으로 나뉜 탓이다. 철로를 두 방향 열차가 같이 이용하다 보니 배차 시간이 평시 기준 12분으로 길다. 강남 접근성도 크게 떨어진다. 강동구 고덕지구 거주자는 출근할 때 5호선을 타고 가다 천호역에서 8호선으로 갈아타고 잠실역에서 다시 한 번 2호선으로 환승해야 한다. 2·8호선 잠실역 환승 구간은 환승할 때 10분 정도 걸어야 한다. 강남 진입에 한시간 이상 걸린다.

서울시는 5호선 직결화 사업이 이 같은 한계를 해소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둔촌동~길동~굽은다리역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렇게 되면 별도로 놀던 마천행 구간과 상일동행 구간이 하나로 연결된다. 고덕동에서 마천동까지 새 전철이 생기는 효과가 난다.

직결화 사업이 끝나면 고덕지구에서 5호선을 타고 올림픽공원역(9호선)이나 오금역(3호선)에서 환승이 가능하다. 고덕역에서 신논현역까지 이동 시간은 35분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강남 업무지역, 대치동 학원가, SRT수서역 등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좋아진다.

고덕지구 거주자 입장에선 배차 간격도 평시 기준 12분에서 6분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시는 방화역으로 향하는 열차 운행 사이에 상일동~마천행 열차를 배차할 계획이다. 직결화 사업이 끝나면 마천~방화, 상일동~방화, 상일동~마천 등 총 3개 노선이 운행되는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노선에 새 구간을 신설하는 사업이어서 4량 열차 9대를 증차할 계획”이라며 “다만 어느 시간에 몇 대의 열차를 운행할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제성 뛰어나

사업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이미 직결화 구간의 단선 노선은 설치돼 있다. 마천행 열차가 고덕 차고지로 진입하기 위한 노선이다. 상일동행 열차가 마천 방면을 갈 수 있도록 선로 하나만 설치하면 된다. 이 때문에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 총 사업비는 2678억원이다. 국비 1071억원, 시비 1607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세금을 투입하는 재정 사업인 데다 경제성도 높아 실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연구원 용역 결과 ‘경제적타당성(B/C)’이 기준점인 1.0을 훨씬 웃돌았다”며 “10개 노선 중 비용 대비 효율이 높은 노선”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계획안을 확정하고 이르면 내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후 기본계획 수립 등을 거쳐 이르면 2021년께 착공할 예정이다.

강동·하남 최대 수혜

"5호선 직결…강남行 황금노선 열린다" 강동·하남 집값 상승 '기대'

전문가들은 5호선 노선상에 자리잡은 강동구와 5호선이 연장될 예정인 하남시 일대를 수혜 지역으로 꼽는다.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 까닭이다. 고덕동 J공인 관계자는 “5호선 직결화 사업으로 강남 이동 시간이 절반가량으로 줄면 지역 집값도 재평가될 것”이라며 “9호선 4단계 연장, 세종~서울고속도로 사업도 진행되고 있어 교통 오지에서 교통 요충지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장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부 규제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올해 강동구 입주 물량이 1만 가구에 육박해서다.

강동구와 하남시 신규 분양 물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SH공사는 고덕강일지구 1·5블록 아파트용지 사업자를 올 상반기 선정할 계획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주택전문 건설사뿐 아니라 대형 건설사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남시 일대 지식산업센터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대중교통망이 좋은 지역에서 공급되는 지식산업센터의 인기가 높아서다. 지난달부터 하남 미사강변신도시에서 지식산업센터 ‘희가로 프리미어’를 분양 중인 신우산업개발 관계자는 “5호선 직결화 발표 이후 분양 문의가 부쩍 늘어났다”고 말했다.

양길성/최진석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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