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시 도계위 심의
추진위 "未상정 땐 항의 집회"
'35층 재건축안' 네 번째 보류…은마 주민 시위 나선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사진)가 재건축 계획 심의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다. 서울시 35층 규제에 맞게 정비계획안을 변경했지만 시가 연달아 반려해서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추진위)’는 최근 주민 소식지를 통해 이번주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집단 항의에 나선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20일 열리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에 정비계획안이 상정되지 않을 경우 최소 세 차례 이상 항의 집회를 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늦장 행정으로 재건축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은마아파트가 서울시에 제출한 정비계획안은 다섯 차례나 반려됐다. 서울시 도계위는 2017년 8월 추진위가 제출한 49층 초고층 재건축 계획안에 대해 ‘미심의’ 판정을 내렸다. 이후 주민 투표를 거쳐 35층으로 계획을 수정하고 그해 12월 도계위에 자문을 신청했으나 또다시 보류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3월에 제출한 계획안도 도계위 산하 소위원회에서 기반시설과 경관계획 부족을 이유로 반려됐다. 같은 해 6월과 8월에도 같은 이유로 소위원회로부터 재심의 통보를 받았다.

추진위는 연내 조합설립까지 마친다는 연간 활동 계획도 공개했다. 도계위 심의를 상반기까지 마무리하고 오는 6월부터 조합설립 동의서를 걷겠다는 계획이다. 추진위는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오는 11월까지 조합설립인가와 건축심의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내년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추진위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계획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 주민은 “계획대로 한치의 오차 없이 진행돼도 그처럼 속도를 내기 어렵다”며 “지난해부터 일부 주민을 중심으로 제기돼온 1 대 1 재건축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해 추진위가 낙관론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지 일부 주민은 ‘은마아파트소유자협의회(은소협)’를 출범했다. 은소협은 용적률을 기존 300%에서 250%까지 낮춰 가구 수를 줄이는 대신 임대주택 기부채납을 하지 않는 방안이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출범 초기 300여 명 정도였던 은소협의 구성원은 최근 800여 명까지 불어났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사업 지연으로 은마아파트 내에서도 정비안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주민 내분이 향후 재건축 사업의 속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