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오피스, 공급과잉 우려 불구 임대료 상승·투자자금 유입 활발"
일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도쿄는 공급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임대료가 상승하고 있다. 17일 미키쇼지와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도쿄의 오피스 평균임대료는 9.6% 올라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등 대형 이벤트와 경기개선 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도쿄의 오피스 임대료가 상승하면서 주변지역으로 수요가 분산되고 있다. 후쿠오카, 나고야, 오사카, 요코하마 등 지방에서 공실 감소와 임대료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호황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해외 자금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액이 크게 줄었고, 아파트 분양시장이 위축되면서다. 일본 부동산경제연구소는 최근 신축 아파트의 첫 달 계약 비율이 62.1%로 2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며 시장이 전환점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최근 “오피스 가격이 고점에 가까워졌고 임대료 역시 고점에 다다랐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를 중심으로 수도권 사무실 임대료는 2002년 이후 최장인 60개월 연속 상승했고, 도심 공실률이 1.88%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공급이 예정된 오피스가 급증하고 있어 앞으로는 임대료 하락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올해 도쿄에서는 41만㎡의 오피스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고토 사토시 키라메키부동산 대표는 “현재 일본 부동산 시장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고 유동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태”라며 “예상 변동률(volatility)이 낮다 보니 해외에서 투자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의 자금 유입은 도쿄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늘어나는 경향과도 맞닿아 있다. 일본 법무성의 외국인등록통계에 따르면 도쿄의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증가 인구의 절반가량은 외국인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주쿠구는 외국인 비율이 10%를 넘었고 도시마구와 아라카와구도 8%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도쿄의 인구 증가는 외국인에 의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리모토 다다시 세이요통상 대표는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이 늘면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며 “투자 시 단기 차익보다는 장기 보유를 목적으로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한경닷컴은 해외부동산 투자자문 전문기업 글로벌PMC와 오는 21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일본 부동산 투자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는 세계적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단체인 CCIM(Certified Commercial Investment Member) 협회 소속 일본 기업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고토 사토시, 구리모토 다다시 대표를 비롯해 이노마타 기요시 에셋빌드 대표, 고노 모리쿠니 어반부동산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서 일본 부동산 시장을 생생하게 설명할 예정이다. 공동 주최자인 글로벌PMC의 김용남 대표는 “일본 현지에서 전문가들이 직접 설명하는 부동산 세미나로 일본 부동산 시장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