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응찰자 없어 유찰
작년 말 유찰된 서울 강남 재건축단지 보류지가 두 달 만에 매각기준가(최저입찰가)를 3억원 안팎씩 낮춰 재입찰로 나왔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일원현대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 개포 루체하임’ 3가구와 상가 3실을 재매각한다. 작년 12월 말 첫 경쟁입찰에 아무도 응찰하지 않아 유찰된 매물이다. 보류지는 재건축조합이 조합원 물량 누락 등에 대비해 분양하지 않고 남겨두는 예비 물량으로 통상 단지 입주 후 경쟁입찰 등을 거쳐 판다.

'래미안 개포 루체하임' 보류지…3억원씩 낮춰 3가구 재입찰

보류지 3가구는 당초 매각기준가보다 최고 약 3억5000만원 떨어졌다. 전용 59㎡A형은 작년 말 매각기준가가 17억6000만원으로 잡혔으나 이번엔 14억9000만원에 입찰을 받는다. 19억8000만원에 응찰자를 찾지 못한 전용 71㎡C형은 3억3000만원 깎은 16억5000만원에 나왔다. 전용 121㎡A형은 기존(27억9900만원)보다 3억4900만원 낮은 24억5000만원으로 매각기준가를 책정했다.

입찰 조건과 계약금·잔금 납부 조건 등도 대폭 완화했다. 입찰보증금은 최대 49.4% 낮췄다. 기존엔 입찰보증금을 각 가구 입찰가의 10%씩으로 책정해 응찰자가 최소 1억7600만~2억7900만원을 내야 했으나 이번엔 1억원~1억5000만원의 정액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최근 강남권 주택시장 매수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으면서 매각 조건이 바뀌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등의 평이다. 이 단지는 작년 말 매각기준가를 2016년 6월 당시 일반분양가의 최대 1.95배 수준으로 책정했다. 단지 인근 I공인 관계자는 “약 두 달 만에 일대 시세가 1억5000만원~2억원 정도 떨어졌다”며 “낙찰자가 단기간 많은 현금을 끌어내야 하는 데다 시세 차익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여서 매각기준가를 낮출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래미안 개포 루체하임은 개포택지개발지구 중 처음으로 재건축해 입주한 단지다. 전용 49~182㎡ 850가구로 이뤄졌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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