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매수 심리 위축과 대출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KB국민은행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8억4025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8억4502만원에 비해 477만원 떨어진 것이다.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이다.

지난해 1월 7억500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그해 9월 8억2975만원으로 처음 8억원을 넘어섰다. 이어 작년 11월에는 8억4883만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나 이후 하락을 거듭했다.

강남 11개구 아파트 중위가격은 10억4863만원으로 전월 대비 989만원 떨어졌다. 반면 강북 14개구 아파트 중위가격은 6억316만원으로 전월보다 892만원 올랐다. 강남권이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과 헬리오시티를 비롯한 입주 물량의 영향을 받은 반면 강북권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데다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직주근접 수요가 가격을 끌어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북권은 중소형 및 역세권 실수요가 많아 가격을 선행하는 강남권보다 상승 열기가 남아 있던 편”이라며 “다만 대출 규제 및 과세 강화로 매수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만큼 추가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