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에서 1억5000만원짜리 전세 거래(전용면적 84㎡)가 등장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송파구청까지 나서 진위를 파악한 결과 가족 간 거래로 밝혀졌다.

28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가 지난 4일 1억5000만원(24층)에 전세 계약됐다. 이는 주변 낡은 다세대주택 전세 거래가격보다 낮은 금액이다. 지난 13일에는 같은 주택형 전세매물(14층)이 3억원에 팔렸다. 이달 이 주택형은 5억~7억원에서 70여 건의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가장 최근 신고된 거래금액은 지난 24일 6억2000만원이다. 현재 전세 호가는 6억5000만~7억원에 형성돼 있다. 이 주택형의 월세 호가는 180만원(보증금 1억원)~100만원(3억원) 선이다.

이날 오전엔 이를 두고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대부분 중개업소는 가족 등 특수관계인 간 거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아파트에 당첨된 뒤 가족이나 지인에게 낮은 가격에 전세를 내줬을 것이란 추정이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미국에 사는 집주인이 한국에 남아 있는 가족이 거주할 수 있도록 싸게 전세계약을 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실거래가 신고 시 잘못 기재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집주인이 대출을 많이 받기 위해 전세 보증금을 낮춰 계약했을 수도 있다고 한 중개업소는 추정했다. 가락동 A공인 관계자는 “집주인이 주택담보대출을 8억원까지 받았다고 하면 전세를 3억원대에 내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파구청 확인 결과 이 거래는 가족 간 거래인 것으로 밝혀졌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거래 당사자와 직접 통화한 결과 가족 간 거래였다”며 “중개업소를 끼지 않고 거래하다 보니 중개업소조차 배경을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총 9510가구의 헬리오시티는 지난해 12월 말 입주를 시작했다. 초대형 단지 입주 충격으로 송파구, 강동구뿐만 아니라 인근 하남시 전셋값까지 급락했다. 최근 들어 4억~5억원대 급전세 매물이 소진되자 6억~7억원대 매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