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자의 분양시장 체감경기가 여전히 싸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부터 향후 석 달간 예상분양률은 전국과 서울 모두 1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67.2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전월대비 0.9포인트 소폭 상승했고 기준선(100)보다는 상당히 낮은 수치다. HSSI는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개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HSSI가 기준선 100보다 높으면 체감경기가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달 HSSI 전망치는 서울(84.9) 세종(83.3)만 80선에 들었다. 서울과 세종은 각각 전월대비 1.8포인트, 0.7포인트씩 하락했다. 다른 지역은 50~70선에 그쳤다. 지난달 80.7을 낸 광주는 이달 75.8로 4.9포인트 떨어졌다. 인천(75.6), 대구(73.5), 대전(71.4) 등은 70선을 유지했다. 경기 전망치는 전월(67.3) 대비 8.1포인트 올라 75.4를 기록했다. 충북(68.4), 부산(66.6), 전남(64.7), 경남(62.5), 전북(57.1), 충남(52.1), 강원(54.5) 등이 뒤를 이었다.

분양업계가 전망하는 향후 3개월간 예상분양률은 전국 대부분이 상당폭 하락했다. 이달 서울 예상분양률은 전월(92.3포인트)에서 약 5포인트 낮은 87.2%로 2017년 10월 이후 15개월만에 80%대를 기록했다. 이달 전국 예상분양률은 68.9%를 냈다. 대부분 비수도권 지역에서 전월 대비 5% 안팎 하락 전망이 우세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신규분양 단지에 대한 청약수요가 일부 인기있는 특정 단지에 집중되는 등 분양시장의 양극화와 국지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뚜렷한 호황이 전망되는 지역이 없는 와중에 작년 말 분양 일정이 연기된 물량이 연초 단기간 집중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