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2년여 만에 도전장
래미안 선호도 높아 수주 '기대'
래미안, 재건축 시장 복귀…"클린 수주전 선도하겠다"

삼성물산이 2년여 만에 서울 강남권 재건축 수주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강남권 재건축단지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래미안’ 브랜드의 선호도가 높은 데다 삼성물산이 클린 수주전을 선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그간 수주전에서 나타난 이전투구 양상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삼성물산은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에 시공입찰의향서를 내고 조합이 개최한 시공사 간담회에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8개 건설회사 중 가장 늦게 간담회 참여를 결정했다. 시공입찰의향서 공문이 간담회 시작 약 3시간 전 조합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2017년 6월 서초구 서초신동아 재건축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이후 작년까지 재건축 수주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간담회 참여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했다”며 “프로젝트의 수익성, 투명한 수주전 수행 가능 여부, 시공사로서 제시 가능한 조건 등을 따지다 보니 고민이 컸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최근 수년간 재건축 신규 수주를 하지 않았다. 2010년대 초반까지 서울, 경기 과천,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수주전에 활발히 참여했으나 2016년부터는 정비사업 신규 수주 물량이 아예 없다. 2015년 9월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 공사를 따낸 게 가장 최근 수주 건이다.

재건축 입찰 검토도 한동안 끊겼다. 2015년 12월 서초구 서초무지개아파트에 입찰한 뒤 정식 입찰에 나선 적이 없다. 2017년 5~6월 방배5구역과 서초신동아 현장설명회에 각각 참석했으나 입찰은 하지 않았다.

삼성물산이 그간 재건축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투명하고 깨끗한 경쟁이 불가능한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금품 및 향응 제공 등 불법과 편법이 난무하는 재건축 수주시장에서 깨끗한 경쟁으로 사업을 따낼 가능성이 낮았다”며 “국토교통부가 최근 투명한 수주 환경을 조성함에 따라 경쟁에 참여할 만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작년 10월 시공사 선정기준 개정안을 내놨다. 건설사의 금품·향응·과도한 이사비 지원 등을 강력 단속하고 처벌할 수 있도록 한 게 주요 내용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종 입찰에 참여할 땐 건전한 경쟁을 통해 사업을 따내고 조합원에게 제시한 조건을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