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위례도 아닌데 무슨 일…3가구에 1만1151명 청약 몰려
아파트 잔여분에 대한 청약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나왔다. 전국 청약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서울 강남권이 아닌 경기도 안양시에서의 얘기다. 계약만 하면 웃돈을 받고 즉시 전매한 가능한 '즉석 로또'나 다름없는 단지여서다.

11일 GS건설에 따르면 전날 '안양씨엘포레자이' 잔여분 20가구를 자이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청약 접수 받은 결과, 총 1만6390명이 신청해 평균 819.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 인터넷 청약이 화제를 모으면서 오전 한 때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는 '자이'가 오르기도 했다.

전용면적 별로는 59㎡C가 3가구 모집에 1만1151명이 몰려 무려 3717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45㎡A는 6가구에 3161명이 접수해 526.83대 1의 경쟁률을, 45㎡B 358.5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39㎡도 151.22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분양 관계자는 "안양씨엘포레자이는 지난해 7월 분양 당시 1순위에서 평균 24.67대 1로 전 가구 마감했던 인기 단지였다"며 "노후화 지역에 들어선 대단지 아파트로 원래가 인기가 있었던데다 청약 문턱이 낮다보니 수요자들이 몰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잔여가구에 대한 청약은 청약통장이나 청약신청금이 필요없다. 19세 이상 내국인이면 모두 청약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더군다나 이 아파트는 안양시 만안구로 비규제지역에 공급돼 이달부터 전매가 가능해졌다. 주변에 조정대상지역인 동안구는 분양을 받거나 대출에 제한이 있다. 이와는 차별돼 규제를 덜받는다는 얘기다.
작년 7월 모델하우스 오픈 당시 방문객이 몰렸던 '안양씨엘포레자이' 모델하우스.
작년 7월 모델하우스 오픈 당시 방문객이 몰렸던 '안양씨엘포레자이' 모델하우스.
무엇보다 이 단지는 계약만 해두면 대기 없이 전매가 가능하다. 전용 59㎡의 계약금은 4300만원 정도다. 현지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웃돈(프리미엄)은 4000만~6000만원 가량이 붙었다. 지난말 개정된 주택청약제도에도 영향을 안 받기 때문에 분양권은 주택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당첨만 되면 배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이른바 '즉석 로또'라는 말도 떠돌았다. 이 때문에 청약 경쟁률이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의 경쟁률은 작년말 서울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 정도가 있었다. 이 단지는 미계약분 26가구에 대한 추가 입주자 모집에 2만3229명이 몰리면서 평균 8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편 '안양씨엘포레자이의 이번 계약은 11일(오늘)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이며, 계약금은 총 분양가의 10%이다. 또 기 경과된 1회차 중도금은 2회차(2019년 3월20일)에 함께 납부해야 한다. 모델하우스는 폐관 및 철거돼 계약은 분양사무소(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541-51)에서 진행된다.

소곡지구를 재개발한 이 아파트 지하철 1호선 명학역이 직선거리로 약 1㎞ 거리다. 서울외곽순환도로를 비롯해, 강남순환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등 광역도로망 이용도 쉽다. 신성고와 신성중학교가 단지와 마주하고 있다. 입주는 2021년 2월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