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건축허가 등은 남아

105층 규모…3조7000억 투자
직원 1만여 명 상주 예정
서울 삼성동 현대차 GBC 조감도.

서울 삼성동 현대차 GBC 조감도.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조성할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정부 심의를 최종 통과했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시가 신청한 GBC 사업이 서면 검토 끝에 수도권정비위원회 본위원회를 최종 통과했다.

앞으로 서울시의 건축허가, 굴토심의(땅을 파는 공사를 하기 전에 지반 안전 등을 따져보는 절차) 등을 거쳐 이르면 올 상반기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서울시 건축심의와 교통영향평가·안전영향평가·환경영향평가 등은 모두 마친 상태다. 건축허가는 접수 이후 관계부서 의견 청취 등의 절차가 포함돼 있어 빨라도 약 3개월 걸린다. 굴토심의에도 1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GBC는 현대차가 3조7000억원을 투자해 105층 높이 빌딩 1개와 35층짜리 호텔·오피스텔 1개, 6~9층 규모 컨벤션·공연장 3개 등 총 5개 빌딩을 짓는 사업이다. 105층 빌딩 높이는 569m로, 현재 국내 최고인 123층의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높다. 현대차 등 주요 계열사 15곳과 직원 1만여 명이 이곳에 입주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현대차에 따르면 2014년 11월부터 반년 동안 진행된 도시행정학회 용역 결과 GBC의 경제효과는 27년간 264조8000억원, 고용창출효과 121만5000명으로 조사됐다. 고용효과를 부문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자동차산업에서 23만2000명, 건설산업 21만5000명, 숙박·판매산업 47만8000명, 금융·서비스산업 11만5000명, 금속 등 기계 제조업 17만5000명 등이다. 같은 기간 신규 세수 증가도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GBC 사업은 지난 1년여 동안 수도권정비위에서 세 차례 보류됐다. 위원들이 강남 중심지인 삼성동에 100층 이상 대형 오피스 건물이 들어서면서 인구가 집중되는 데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실무회의에서 현대차는 인구 유입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는 대책을 제시했고, 실무위는 이 방안을 잘 이행하고 서울시가 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조건으로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해 10월 정부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투자활성화 회의 안건으로 올라온 GBC 조기 착공을 위한 규제 완화를 논의했으나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반대하며 수도권정비위 통과가 늦어졌다. 김 장관은 당시 “현대차 신사옥 심의는 수도권정비위라는 민간위원회가 결정할 사안이라 정부가 언급하긴 곤란하다”며 “9·13 부동산 대책 발표 후 한 달밖에 안 됐으니 시장 상황을 더 보고 판단하자”고 말했다.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안정을 위해 통과 시기를 늦춘 것이다.

이후 정부는 지난달 17일 올해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GBC 건설과 관련한 심의를 서두르겠다고 밝혀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방향을 틀었다. 이후 이틀 뒤 열린 수도권정비위 실무위원회 통과로 이어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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