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락동 '송파 헬리오시티'. 한경DB
서울 가락동 '송파 헬리오시티'. 한경DB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서 세밑 집들이가 시작된다. 옛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송파 헬리오시티’의 입주가 다가와서다.

31일 가락동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입주가 이날부터 시작됐다. 집들이는 내년 4월 1일까지 진행된다. 단지는 84개 동, 9510가구로 단일 단지 역대 최대 규모다. 전용면적 39~150㎡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전용 84㎡가 5132가구로 절반 이상이다.

당초 연내 입주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았다. 총회에서 사업시행계획변경안이 두 번이나 부결돼서다. 그러나 이달 초 변경안건이 통과됐고 지난 28일 송파구청으로부터 준공허가를 받았다. 통상 새 아파트 입주는 2개월가량 진행되지만 대단지다 보니 3개월 동안 집들이를 진행한다.

입주를 앞두고 이달 초엔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종합운동장~중앙보훈병원)이 개통됐다. 2009년 착공한 지 9년 만이다. 강남과 여의도 접근성이 더욱 높아졌다. 단지 서쪽은 배명사거리역, 동쪽은 석촌역이 가깝다. 석촌역은 급행 정차역이다. 8호선 송파역을 끼고 있는 4, 5단지의 매매가격이 비교적 높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한 정거장만 가면 9호선 급행으로 갈아탈 수 있어서다. 김경희 동남공인 대표는 “문정동 동남권 유통단지와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등 주변에 크고 작은 호재가 남아 있어 입주 예정자들의 기대가 높다”고 소개했다.

지난달부터 한시적으로 허용된 조합원 입주권 전매는 이달 말 끝났다.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은 재건축 공사를 시작한 이후 3년이 지난 단지에 한해 조합원 지위를 예외적으로 양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헬리오시티는 2015년 11월 1일 착공해 지난달 1일부로 3년이 지났다. 그러나 준공승인을 받고 입주를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 조합원 지위 양도는 불가능하다. 전용 84㎡ 입주권은 이달 14억2000만~14억5800만원 선에 거래됐다. 최근 전용 99㎡ 주택형은 9억원에 전세계약이 맺어졌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