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은 싱가포르 정부가 발주한 남북 고속도로 102·111 공구 공사를 약 8500억원에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공사는 건설업체가 기획부터 시공까지 모든 공정을 담당하는 디자인앤드빌드(design&build) 방식으로 추진한다.

쌍용건설은 N111 공구를 4500억원에 단독 수주했다. N102 공구는 현지 업체인 와이퐁과 합작해 수주했다. 총 수주액 4000억원 중 주관사인 쌍용건설의 수주액은 3500억원이다.

N102 공구는 싱가포르 남부 마리나베이와 최북단 우드랜드를 잇는 지하고속도로다. 지상 도로와 도심 지하철 2개 노선(DTL·NEL) 사이에 설치한다. 이 도로는 NEL 노선 1m 위에 왕복 6차선 규모로 건설한다.

이번 수주는 가격기술종합평가(PQM: Price Quality Method) 방식 입찰로 진행됐다. 가격, 시공능력, 기술력, 안전관리능력 등을 종합 평가하는 방식이다. 쌍용건설은 2013년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수여하는 LTA 안전챔피언에 선정됐다. 2016년에는 LTA 시공대상을 받는 등 현지에서 시공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종현 해외토목담당 상무는 “까다로운 싱가포르 정부를 상대로 기존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고품질 시공능력과 신뢰가 있었기에 최저가를 제시하지 않고도 수주할 수 있었다”며 “이로써 2008년 이후 싱가포르 토목 부문에서만 21억5000만달러어치를 수주하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