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 운정과 화성 동탄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사업 추진 8년 만에 ‘첫 삽’을 뜬다.

GTX-A 노선 뭐가 급했나
국토교통부는 GTX-A노선 착공식을 27일 김현미 국토부 장관 지역구인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연다고 25일 밝혔다. GTX는 지하 40m 깊이에 선로를 건설해 일반 지하철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평균 시속 100㎞·최고 시속 180㎞)로 달리는 도심 고속전철이다.

A노선은 파주 운정에서 고양 일산을 거쳐 서울 삼성동을 찍고 화성 동탄까지 달린다. 전체 80㎞ 구간에 정거장 10곳을 설치한다. 완공되면 파주 운정~서울역 간 이동시간이 20분으로 줄어든다. 일산 킨텍스~서울역 구간은 16분, 화성 동탄~삼성역 구간은 22분 걸린다.

A노선 가운데 삼성역~동탄 구간은 작년 3월부터 재정사업으로 공사 중이다. 이번에는 나머지 민자사업 구간을 착공한다. 공사기간은 5년, 총사업비는 2조9017억원이다. 국토부는 착공식 후 용지보상을 거쳐 2023년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지 1년 만에 착공식까지 여는 것은 이례적이다. GTX-A노선은 지난해 12월 예비타당성 조사와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올 5월 신한금융그룹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이례적으로 실시협약과 실시설계를 병행했다. 실시협약안은 이달 12일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논란이 됐던 환경영향평가는 24일 저녁 늦은 시간에 승인받았다. 실시계획은 26일 최종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선언적 의미의 기공식 성격이 짙다고 평가했다. 토지 보상이 끝나야 실제 삽을 뜰 수 있다. 아직 실시계획의 설계감리도 받지 않았다. 한 철도 전문가는 “토지보상을 시작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여는 착공식은 선언적 의미일 뿐”이라며 “연내 착공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억지를 쓰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