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입주예정자협의회·진주시·시의회 4자 회담서 고개 숙여
산업훈장 취소 국민청원 건설사 회장, 사과·하자보수 약속
부실시공과 공사지연으로 입주예정자들부터 금탑산업훈장 취소 국민청원 민원까지 발생한 경남 진주 대경종합건설 이윤우 회장이 20일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 회장은 이날 진주시의회에서 열린 건설사·입주예정자협의회·진주시·시의회 4자 회담에서 "이 자리를 통해 먼저 큰 불편을 겪는 입주예정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책임지고 최선을 다해서 조속히 하자 보수를 하겠다"며 "입주 지연에 따른 보상 등 입주예정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입주예정자협의회 측은 "정해진 날 입주를 못 하고 이런 자리에서 만나게 돼 유감"이라며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입주예정자들의 정신적·물질적 피해 보상을 성의있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회장이 입주예정자협의회와 면담 자리에서 공개 사과를 한 것은 처음이다.

이 회장이 대표인 건설사는 진주시 정촌면에 1천465가구 아파트를 지었는데 1, 2차 사전점검에서 미시공, 지하주차장 누수, 가구 내 창틀·창문 하자 등 곳곳이 부실시공에다 하자 보수가 제대로 안 돼 지적을 받았다.

입주예정자들은 시공사의 부실시공과 보수 지연으로 당초 지난달 30일이던 입주 개시일에 입주하지 못해 한겨울 원룸을 전전하는 등 가족과 함께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분노한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이 회사 이 회장이 지난해 받은 금탑산업훈장을 취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신청, 서명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을 비롯해 법무부 법사랑위원 진주지역 고문을 맡고 있다.

아파트 입주예정자 50여명은 이날 4자 회담이 열리는 시의회에 대기하다 이 회장이 청사에 들어오자 "당장 부실시공 아파트 하자 보수하라. 한겨울에 이게 뭐냐"며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