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축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 1억9000만원
오피스텔은 부동산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품이다. 소규모, 소형면적이 많아 부지 확보가 용이하고, 주로 상업지역에 공급되기 때문에 고밀도 개발이 가능하다. 1~2인 가구 증가로 수요도 풍부한 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전국에서 8만 실이 공급돼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년에도 8만1000실이 준공 예정이어서 2년간 약 16만2000실이 공급된다. 경기도에서만 7만 실이 준공되고, 서울도 2만5000실이 준공됐거나 건설 중이다.

저금리로 임대용 소형 오피스텔이 급증하면서 전용 20㎡ 이하 초소형 오피스텔 공급도 증가했지만, 오피스텔의 주력 면적은 전용 20~40㎡다. 20~40㎡ 소형 오피스텔은 2014~2017년 연간 3만 실, 올해부터 내년까지는 총 4만5000실 이상 공급될 예정이다.

2015년 이후에는 아파트값 급등으로 아파트 대체용 오피스텔인 전용 60~85㎡의 중소형 오피스텔 공급도 크게 늘었다. 연간 2000~3000실 수준이던 공급 물량이 2016년 7443실, 2017년 8365실, 2018년 1만 실 이상으로 늘었고, 전체 공급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평균 10% 미만에서 올해 10.4%, 내년 12.7%, 2020년에는 17.4%로 증가할 전망이다.

임대용 소형 오피스텔이 주로 업무중심지역이나 대학가 등 1인 임차수요가 풍부한 지역에 공급된다면 실거주자용 오피스텔은 주거환경이나 교육여건이 양호한 아파트 밀집지역에 공급된다. 신혼부부용으로는 전용 40㎡ 안팎, 3~4인 가구 대상으로는 전용 50㎡ 이상의 중소형 면적이 많고, 최근엔 아파트값 급등으로 아파트보다 저렴하고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전용 60㎡ 이상 신축 오피스텔 공급도 많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통해 올해 준공된 신축 오피스텔의 거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올해 평균 매매가격은 전국 1억9000만원이었다.

지역별 거래금액은 경기가 2억4000만원, 제주가 2억2000만원, 서울이 2억1000만원으로 서울보다 경기와 제주의 거래금액이 높았다. 하지만 전용면적별 단가는 서울이 ㎡당 814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 488만원, 제주 458만원, 경기 436만원 순이었다.

전남, 제주 등 지방의 고가 오피스텔과 수도권 오피스텔의 인기 비결은 달랐다. 전남과 제주는 거주와 관광 요소가 결합된 오피스텔의 가격이 높게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전남 여수시 덕충동 여수블루오션 오피스텔은 엑스포타운에 포함돼 주거여건이 좋은 데다 바다와 인접하고 여수엑스포공원, KTX 여수엑스포역, 여수신항이 1㎞ 이내에 있는 등 입지여건에 강점이 있어 ㎡당 500만~630만원에 거래됐다. 제주에서는 중문관광단지와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세움엠시티 오피스텔 전용 25~41㎡의 면적당 매매가격이 ㎡당 480만~746만원으로 높았다.

반면 수도권에서는 주거환경이 좋은 실거주용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하남시 매매가격이 ㎡당 74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고양시가 632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하남시는 위례신도시와 미사지구의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높았다.

학암동 위례지웰푸르지오 전용 84.61㎡는 아파트 대체용 오피스텔로 매매가격이 8억5000만~9억5000만원, 면적당 단가는 ㎡당 1000만~1120만원이었다. 망월동 힐스테이트에코미사는 전용 19.49㎡에 매매가 1억3000만~1억4000만원, 면적당 단가는 682만~759만원이었다. 고양시에서는 일산신도시와 접한 중산동 일산에스플러스타워 22~23㎡가 약 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면적당 단가는 655만~659만원이었다.

김혜현 < 알투코리아투자자문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