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신안산선 등 광역교통망 본궤도
"최소 10년"…긴 사업기간 변수될 듯
하늘에서 내려다 본 경기 의정부 시가지. 한경DB

하늘에서 내려다 본 경기 의정부 시가지. 한경DB

수도권 교통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5대 광역교통망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B·C노선, 신안산선, 월곶~판교선 등이다. 이들 노선은 강남권, 판교테크노밸리 등 주요 업무지구를 지나 수도권 핵심 광역교통망으로 꼽힌다. 기존 전철보다 속도도 3~4배 빨라 개통 뒤 서울 도심까지 이동 시간은 최고 세 배 가까이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개통 뒤 수도권 통근자가 겪는 출퇴근 고통이 크게 줄어들 뿐 아니라 수도권 외곽의 주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GTX-A 신안산선 민투심 통과

GTX-A노선(파주~동탄)과 신안산선(안산~여의도)이 사업 추진 10년 만에 착공을 앞두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2일 GTX-A노선과 신안산선에 대한 사업시행자 지정과 실시협약이 민투심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GTX-A노선은 현재 실시설계가 완료됐다. 환경영향평가와 교통영향평가 등을 빠르게 진행한 뒤 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받으면 연내 공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착공 후 완공까지 5년이 소요된다. 이르면 2024년 초 개통 예정이다. 사업비는 2조9017억원을 투입한다.

신안산선은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며 후속 절차를 조속히 추진해 내년에 착공한다는 게 국토부 계획이다. 이는 경기 안산(한양대역)에서 출발해 시흥 광명을 거쳐 서울 여의도까지 43.6㎞를 연결하는 전철이다. 지난 3월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18일 국토교통부는 11월께 실시협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착공은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비는 3조346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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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C는 예비타당성 조사 문턱 넘어

GTX-C노선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 분석값(B/C)이 1.36으로 나와 기준치(1.0)를 넘었다.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담긴 지 7년 만이다. 이 노선은 양주(덕정)~청량리~삼성~수원 사이 74.2㎞를 오가는 철도다. 사업비 4조3088억원을 투입한다. 신설 예정 역은 덕정, 의정부, 창동, 광운대, 청량리, 삼성, 양재, 과천, 금정, 수원 등 10개다.

B노선(송도~마석)은 지난해 9월부터 KDI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고 있다. 2007년 처음 언급됐으나 2014년 KDI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 분석값(B/C)이 0.33에 그쳤다. 일반적인 철도 사업은 B/C가 1.0을 넘어야 추진된다. 결국 노선을 변경해 지난해 9월부터 예비타당성 재조사를 하고 있다. 결과는 내년 상반기께 나온다. 이와 별개로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지방자치단체 요구로 B노선을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성규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GTX-A노선은 이르면 연말 착공하고, GTX-B노선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추진 중”이라며 “지하철보다 3~4배 빠른 속도로 달리는 GTX시대가 열리면 수도권 외곽의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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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판선 공사 발주 준비

수도권 서남부권을 동서로 잇는 월곶~판교선은 지난달 기본계획이 고시됐다.이후 입찰방법 심의, 기본·실시 설계 등을 거쳐 착공에 들어간다. 월곶판교선은 경기 시흥시 월곶역에서 출발해 광명·안양을 지나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까지 달린다. 40.13㎞ 길이다. 사업비 2조4016억원을 투입해 11개 정거장을 짓는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1공구와 6공구에 대한 공사 발주 절차에 들어갔다. 이 노선은 정부 예산 100%로 이뤄지는 국책사업이다.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민자사업보다 사업 속도가 빠를 전망이다. 지방자치단체 부담분은 1941억원이다. 안양시가 1308억원, 시흥시가 633억원을 부담한다. 나머지는 중앙정부가 지원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 2년6개월간 기본·실시설계를 마치고 2021년 초께 착공해 2026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도권 남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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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네 배 빨라” 수도권 외곽 ‘수혜’

부동산 전문가들은 파주, 시흥, 양주, 군포 등 수도권 외곽지역이 얻는 수혜 효과가 어느 지역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전철보다 속도가 빨라 서울 주요 업무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서다. GTX의 평균속도는 110㎞/h다. 일반 도시철도(30㎞/h)보다 네 배가량 빠르다. A노선이 개통하면 경기 고양 일산에서 서울 삼성동까지 이동 시간을 현재 80분에서 20분으로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탄에서 삼성역까지 이동도 현재 60분(M버스)에서 22분으로 대폭 줄일 수 있다.

C노선 개통 뒤 수원역에서 삼성역까지 이동시간은 78분에서 22분으로 줄어든다. 의정부에서 삼성역까지는 16분 안에 닿는다. 덕정(양주)에서 청량리까지 걸리는 시간은 기존 50분에서 25분으로 줄어든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GTX 개통 뒤 출퇴근 시간이 3분의 1 이상 줄어든다”며 “서울 주요 업무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과 다중 역세권으로 재탄생하는 지역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B노선 개통 뒤엔 청라·검단·송도 신도시를 비롯해 인천 전체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개통 뒤에는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22분, 청량리까지 26분 소요된다. 서울 지하철 1호선을 제외하면 인천에서 서울을 관통하는 노선은 없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계획된 전철망이 차례로 개통하면 서울 접근성이 향상돼 주택 상가 등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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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산선은 안산·시흥 지역과 여의도 구간을 최단거리로 운행하도록 설계돼 경기 남서부지역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시흥시청에서 여의도까지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현재 53분에서 22분으로, 안산 한양대역에서 여의도까지의 시간을 현재 100분에서 25분(급행 기준)으로 각각 줄일 수 있다. 그동안 이 지역의 교통망 구축 속도는 동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뎠다. 신분당선, 지하철 5·9호선 연장, GTX-A, 고속철도 등 주요 신설 교통망은 분당 광교 판교 등 경부선 중심으로 들어섰다. 인구 42만 명이 살고 있는 시흥시는 소사~원시선 개통 전까지 도심을 관통하는 지하철이 하나도 없었다. 향후 안산선, 수인선, 소사~원시선, 인천발 KTX(고속철도) 등과도 연계돼 수도권 서남부 광역교통망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

월곶판교선 개통 뒤 급행열차를 타면 월곶에서 판교까지 이동시간이 30분 이내로 줄어든다. 월곶판교선의 일반열차 평균 속도는 시속 71㎞로, 9호선 급행열차(46.8㎞/h)보다 빠르다. 급행열차도 운행된다. 속도는 107.7㎞/h에 달한다. 일반 기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급행열차는 시흥시청, 광명, 인덕원, 판교역에 정차한다. 향후 경기 안산과 서울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예정), 소사~원시선, 인덕원~동탄선(예정) 등과 연결된다. 개통 뒤 일부 지역은 트리플 역세권으로 거듭난다. 시흥 장현지구의 경우 소사~원시선 시흥시청역 개통과 더불어 월곶~판교선, 신안산선이 추가로 들어선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조성 중인 광명시흥테크노밸리, 판교테크노밸리, 과천지식정보타운 등은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전망”이라며 “월곶판교선 역세권에 주거지를 마련하는 업무지구 종사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긴 사업 기간이 변수

다만 긴 사업 기간이 변수다. 전철망 구축 사업은 일반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린다. 예비타당성 조사 발표, 기본계획 수립 뒤에도 입찰방법 심의, 기본·실시 설계 등 사업 절차가 여럿 남아서다. 착공에 들어가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 등으로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사례가 흔하다. 예산이 찔끔찔끔 배정돼 계획보다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일이 잦다.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는 “예비타당성 조사는 사업의 첫 단계”라며 “남은 과정을 거치다 보면 보통 개통까지 10년 이상 걸린다”고 설명했다.

양길성/서기열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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