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양길성 기자입니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위례신도시인데요. 위례신도시 주민이 겪는 교통 불편이 갈수록 깊어진다고 해서 오늘 찾아와 봤습니다. 지금 시간은 7시50분입니다. 벌써부터 차량들과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로 가득한데요. 오늘 하루 직접 출근해보겠습니다.

보시다시피 위례중앙광장애서 출발하는 버스는 총 4개 노선입니다. 서울 강남권에 진입하려면 2호선을 타야 하는데요. 4개 노선 중 2호선을 가는 버스는 362번 하나입니다.

이날 위례중앙광장에서 탄 버스는 비교적 한산했습니다. 교통 체증도 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버스가 위례신도시를 빠져나가자 속도는 급격히 느려졌습니다. 차량 혼잡으로 한 정거장, 고작 1km 가는 데 15분이 걸렸습니다. 차량 끼어들기 탓에 추돌 사고가 발생할 뻔한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서울 방향 진출입로가 5차로에서 2차로로 급격히 좁아지면서 병목현상이 발생한 겁니다.

버스 탄 지 30분 정도 지났고, 보시다시피 많은 버스들이 지나고 있습니다. 위례신도시 주민이 겪는 교통 불편은 어떨지 위례신도시에 다시 직접 가서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위례 주민들은 위례 신도시의 교통 불편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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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휘]
"저희 아이가 충무로로 출근하거든요. 근데 이 녀석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했는데 대학 다닐 때도 신촌까지 가는데도 그랬고 지금 경유를 4번을 해요"

입주 당시 약속한 전철망 신설 계획 깜깜무소식. 사업 시작 10년째 착공도 못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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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휘]
“처음에 저희가 분양 당시나 입주할 때도 이게 2021년도에 전철 착공된다고 했거든요. 말만 무성했지 계속 지지부진하고”

[강형석]
“처음에 저희가 들어올 때는 광역교통계획이 나와있었거든요. 그걸 신뢰해서 자족 기능을 충분히 갖추면서도 도심과 연결이 수월하게끔 믿고 들어왔는데 이 정도로 공사가 지연되고 심지어는 착공자체가 미정인 상태에서 지지부진한 게 못마땅한 상태입니다”

교통망 구축이 늦어지면서 일대 상권이 무너지자 상가 주인들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트램이 들어선다는 이유로 사업자가 상가를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분양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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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
“트랜짓몰이라고 해서 상가를 트램 라인으로 해서 격화시켜서 분양을 할 때 분양가도 많이 포함을 시켜서 좀 비싸게 분양이 됐습니다. 지금 현재 아시겠지만 트램이 결정적으로 안 들어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근데 위례쪽에서 지금 현재 10평으로 350만원의 임대료를 내고 할 수 있는 업종이 상가로 봐서 10개가 있다 하면 그중 한두 군 데밖에 없습니다. 나머지는 들어오면 다 손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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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에 시위도 나섰지만 구체적인 해법은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김영환 위례공통현안 비상대책위원장]
“(트램)추진 일정이 2024년 8월이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수용할 수 없는 일정이고 지난 9월에 국토부 원정집회도 했고요. LH위례사업본부에 야간 집회도 두 차례 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민원 활동은 앞으로 전개할 계획입니다. 중요 교통계획이 약속을 한 정부가 약속을 하고 사업시행자가 약속을 한 계획들이 장기적으로 지연이 되는 건 문제가 또 다르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례신도시 주민들의 고통에 대해 (정부와 시행자가)해소해야 하지 않는가 생각하고 이게 저희가 추구하고 있는 방향이고 민원인들의 생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양길성/신세원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