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옥인1구역(사진)이 재개발을 포기하고 역사문화마을로 다시 태어난다.

'옥인1구역' 개발·보전 갈등 끝냈다
서울시는 옥인1구역에서 역사문화형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기로 주민들과 최종 합의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지역 내 생활문화유산 가치를 살리면서 낙후된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시가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이 골자다. 경복궁 서측과 인왕산 사이에 있는 옥인1구역은 윤덕영 가옥을 포함한 한옥 16개 동, 송석원 바위, 가재우물 등 역사·문화적 자원이 풍부하다. 또 조선 후기 인문학의 주 활동 무대로서 보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 지역은 2007년 12월 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재개발사업 조합과 한양도성 유산을 보전하려는 지역·시민사회 간 대립이 발생했다. 그 과정에서 지난해 3월 정비구역 지정이 직권해제돼 재개발 사업 추진이 불가능해지면서 갈등이 심해졌다. 서울시는 시·조합 간 갈등조정심층면담 40회, 지역·시민사회단체 등 이해당사자 갈등조정 간담회 15회, 총괄 코디네이터 파견 등으로 갈등 조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조합은 직권해제 결정에 반발해 제기한 행정소송을 올해 8월 취하했다. 그동안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조합이 사용한 비용은 검증위원회에서 검증된 금액을 100% 보전해 조합의 금전상 피해를 최소화한다.

시는 지난달 주민설명회를 열고 옥인1구역 마을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역사문화자원 보존과 활용 방안, 낙후된 생활기반시설 확충, 주택 개량, 공동체 프로그램 운영 등 구체적인 내용을 주민과 함께 옥인1구역 마을계획에 담을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옥인1구역은 민관 협업을 통해 직권해제 지역 갈등을 해결한 성공적 사례”라며 “주민과 함께 지역 특성과 매력을 살린 역사문화형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 옥인1구역을 서울의 역사문화1번지로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