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상아2차’ 재건축 조합이 내년 3월 이후 일반분양에 나서기로 잠정 결정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의 분양가 규제를 피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 단지 재건축 조합은 오는 23~26일 나흘간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 조합원 분양계약을 한 뒤 내년 초 일반분양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

'상아2차' 일반분양 늦추는 이유
기존 4개 동, 480가구를 헐고 7개 동, 679가구 규모 단지로 탈바꿈한다. 새 단지는 전용면적 59~179㎡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71~84㎡ 115가구로 예정됐다. 전용 59㎡ 80여 가구는 임대용 소형주택으로 공급한다. 단지명은 ‘래미안 삼성동 라클래시’(조감도)로 정했다.

이달 말까지 조합원 분양 신청을 받은 뒤 곧바로 일반분양 계획 마련에 들어가도 연내 분양은 어렵다는 것이 부동산업계 중론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입주자 모집 승인 신청을 받아야 하고 HUG와 분양가 협의 절차도 남아 있다. 이 단지는 당초 올해 중반 일반분양을 예정했으나 정부 규제, 조합 내부 사정 등으로 일정을 계속 미뤘다. 조합은 지난 7~8월께 일반분양 물량을 후분양으로 공급하는 방안도 논의했으나 내부 검토 결과 실익이 적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일반분양을 내년 3월 말~4월께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작년 ‘디에이치자이개포(개포8단지 재건축)’ 분양으로부터 1년이 지난 시점이라서다. HUG의 분양가 관리 기준에 따르면 인근 단지 분양 시점에서 1년이 지나면 새 단지는 인근 단지 기존 분양가의 110%까지 분양가를 올릴 수 있다.

HUG에 따르면 분양가 기준이 되는 기존 분양 단지는 사업장 반경 1㎞ 내에 있거나, 사업장이 속한 자치구에서 입지·가구 수·브랜드 등이 비슷한 아파트 등이다. 디에이치자이개포는 강남구 개포동에 지난 3월21일 공급됐다. 한 정비업체 관계자는 “단지 규모는 차이가 나지만 같은 자치구에 들어서는 ‘1군 건설사’ 브랜드 단지란 공통점이 있다”며 “조합으로선 내년 3월 말 이후 분양 일정을 잡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