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규제 강화로 서울 집값 상승세가 둔화한 가운데 광주와 대전, 대구 등 지방 3대 광역시가 10월 집값 상승률 전국 1~3위를 차지했다.

한국감정원의 ‘지난달(10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광주광역시 매매가격은 0.61%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전이 0.57%, 대구가 0.56%로 뒤를 이었다. 이는 서울(0.51%)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전국 평균(0.19%)을 크게 앞선 수치다. 신종칠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수도권 규제가 강화되자 일부 투자자가 지방 광역시로 이동하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이후 이들 지역 분양시장도 후끈 달아올랐다. 대책 발표 후 청약 경쟁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단지는 대전에서 나왔다. 도룡3구역 교수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도룡 포레미소지움’은 9월 말 청약에서 83가구 모집에 1만8866명이 몰려 평균 227.3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분양가가 대전 지역에서 처음으로 3.3㎡당 1550만원을 돌파해 최고가를 경신했음에도 과열 양상을 보였다.

대구, 광주에서 분양한 단지들도 약 100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했다. 대구 달서구에 공급된 ‘진천역 라온프라이빗 센텀’은 372가구 모집에 4만1213명이 청약해 평균 110.7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책 이후 대구에서 공급된 4개 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광주의 청약 열기도 여느 때보다 뜨거웠다. ‘광주계림3차 두산위브’는 367가구 모집에 3만4554명이 청약해 94.15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