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1만8331건으로 전달에 비해 37% 급증했다. 2015년 3월 이후 최대 거래량이다. 매매 수요가 전세로 돌아서면서 거래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집값 규제 '후폭풍'…10월 전월세 거래 37% 급증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8331건이었다. 지난 9월 1만3326건, 8월 1만4836건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다. 전년 같은 기간(1만2359건)보다는 48%가량 늘어났다. 월별 거래량 기준으로는 2015년 3월 1만9766건 이후 최대 거래량이다. 10월 거래량으로는 서울시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1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2014년 10월(1만8347건)과 거의 비슷하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전세 공급과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서울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은 3만9500가구로, 5년 평균치인 3만1800가구 대비 24.2% 많다.

서울은 연말까지 9510가구 규모의 송파구 헬리오시티를 비롯해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 루체하임(850가구), 동작구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545가구), 아크로리버하임(1073가구), 은평구 녹번동 래미안베라힐즈(1305가구), 서대문구 홍제원아이파크(906가구) 등 약 1만6331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반면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에 따라 매매 수요가 전세로 돌아서면서 수요도 늘어났다. 다만 수요 증가에도 아직까지 공급이 더 많아 전셋값은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0.01% 떨어지며 지난 6월 넷째주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전셋값은 0.03% 하락했다. 마포(-0.06%) 서대문(-0.05%) 강서(-0.09%), 용산(-0.19%) 등 서울 주요지역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매매 거래는 줄어들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매매거래 건수는 1만276건으로, 전달(1만2334건) 대비 17%가량 줄어들었다. ‘8·2 부동산대책’ 이후 거래가 끊겼던 전년 동기(3777건)에 비해선 거래량이 많지만 2년 전인 2016년 10월(1만2878건)에 비해선 감소했다. 가격도 약세를 보이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까지 8주 연속 둔화됐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