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올해 정비사업 부문 수주 1위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호반건설은 1조원에 육박하는 수주 실적을 올려 대형 건설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정비사업 수주 대림산업 1위 '유력'…호반건설 1兆 육박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올 들어(10월 말 기준) 정비사업 부문에서 총 7건, 1조6000억원가량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인천 도화1구역, 부산 남산1구역, 서울 문정동 136, 부산 대평1구역, 대구 서대구지구, 시흥 대야3(영남아파트), 부산 반여4구역 등의 시공권을 따냈다. 대림산업의 수주 물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부산 금정구 서금사 재정비촉진5구역(이하 서금사5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에 SK건설, 한화건설, 고려개발 등과 함께 컨소시엄(시너지사업단)을 꾸려 참여했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다음달 18일 열릴 예정이다. 오는 12월3일로 예정된 서울 노량진8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에도 참여할 방침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조3007억원의 실적을 올려 2위를 달리고 있다. 8000억원이 넘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사진) 수주가 효자 노릇을 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연내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과 부산 서금사A구역 등에서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

중견 건설사 가운데서는 호반건설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에 가까운 수주 실적을 올렸다. 호반건설은 올해 대구 내당동, 서울 개봉5구역, 용산국제빌딩 주변 5구역, 경기 군포10구역, 남양주 지금·도농6-2구역 등 5곳을 수주했다. 공사금액 기준으로 수주 실적은 9842억원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서울 핵심지역 수주에 처음으로 성공했다”며 “택지지구 아파트 공급 위주에서 벗어나 대도시 정비사업 수주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정비사업 규제로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조합이 계속 줄고 있다”며 “내년에는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