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사선 10년 만에 민자적격성 통과
위례신도시 주민의 숙원 사업으로 불리는 위례신사선 사업이 10년 만에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례신도시에 예정된 3개 철도 사업 중 적격성 심사 문턱을 넘긴 첫 사례다.

25일 기획재정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위례신사선 사업은 한국개발연구원(KDI) 민자적격성 조사에서 ‘경제성 평가(B/C)’ 값이 1.02를 기록해 기준치(1.0)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24일 PIMAC과 서울시가 협의를 거쳐 사업의 적격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르면 오는 31일께 정식 공문을 서울시에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사업의 경제성·정책성 등을 검토하는 과정이다. 기획재정부 산하 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CA)가 맡는다. 일반적인 철도 사업은 B/C가 1.0을 넘어야 추진된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와 강남구 신사동 사이 14.8㎞를 잇는 경전철이다. 위례중앙광장에서 출발해 송파구 가락동, 강남구 삼성동을 지나 3호선 신사역에 도착한다. 사업비 1조4253억원을 투입해 정거장 11개를 짓는다.

사업 속도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다. 2008년 위례신도시 광역교통 개선대책에 처음 담겼으나 10년째 속도를 내지 못했다. 사업 주관사로 참여한 삼성물산은 2016년 10월 사업을 포기했다. 민간이 사업비용과 손익을 부담하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으로는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다 GS건설이 새 주관사로 나서자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사업안을 PIMAC에 제출했다. 위례신사선 사업은 향후 기본계획 수립, 실시협약 체결, 기본·실시설계 등을 거쳐 착공에 들어간다.

개통 뒤엔 위례신도시의 교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위례신도시에는 환승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전철역이 없다. 지하철 8호선 장지역과 복정역이 그나마 가깝지만 신도시 왼편에 치우쳐 있어서다. 위례신사선이 개통하면 위례신도시에서 신사역까지 이동시간이 1시간에서 20분 내외로 줄어든다. 3호선 신사역, 2호선 삼성역 등 강남 주요 역에서 환승할 수 있다. 주요 업무지구가 모여 있는 강남권을 관통해 직주근접성도 높다는 평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위례신사선은 강남 주요 일자리를 한번에 지나기 때문에 개통 뒤 위례신도시 뿐아니라 송파구 가락동의 직주근접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례신도시에 계획된 위례과천선(위례신도시~경기 과천)은 8월 국가 시행 사업으로 확정된 뒤 노선을 검토 중이다. 위례 트램사업은 재정사업으로 재추진되고 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